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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상법 개정안 따라 자사주 유동화 절차 이행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국회 통과 전 보유·처분 계획 주총 안건으로 올려

김형락 기자

2026-02-19 15:21:07

셀트리온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을 준용해 자사주를 유동화한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보유·처분을 허용하는 법안 예외 조항에 맞춰 정관을 개정하고,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을 승인받는다. 자사주 처분 대금은 미국 생산 설비 증설 등 단기 투자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지난 12일 올해 정기 주총 소집일을 다음 달 24일로 정하고, 상정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주총에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자사주 보유·처분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개정 안건을 올렸다. 지난해 개정한 상법 시행과 여당이 처리 의지를 밝힌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안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11월 오기형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자사주는 취득 1년 내 소각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기존 보유 자사주도 마찬가지다. 임직원 보상과 신기술 도입·재무 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에 자사주가 필요한 경우 보유·처분 계획을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일부를 상법 개정안이 허용하는 절차에 맞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 기타 사항으로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과 소각 안건을 올렸다. 상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개정안 취지를 수용해 내린 결정이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3갈래로 나눠 보유 중인 자사주(1233만6466주) 활용 계획을 세웠다. 자사주 약 300만주는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보상 목적으로 보유한다. 스톡옵션을 목적으로 신주 발행을 지양하고, 자사주를 활용해 달라는 주주 요청을 받아들였다. 스톡옵션 목적 보유분을 제외한 자사주(933만8466주) 가운데 65%(611만주)는 소각하고, 나머지 35%(322만6466주)는 처분해 현금화한다.


자사주 소각은 주총 승인 직후 이사회를 거쳐 이행한다. 자사주 유동화는 올해 안에 추진한다. 지난달 평균 종가(21만원) 기준 조달 규모는 약 6800억원이다. 자사주 유동화 대금은 단기 투자 자금으로 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위탁생산(CMO) 내재화를 위한 국내외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증설과 인수·합병(M&A),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미국 생산 설비 증설 등 시설 투자에 2조4400억원, 신약 개발·라이센싱 등 신기술 도입에 5100억원을 투입한다. 투자는 단기 9100억원, 중기 2조400억원으로 나눠서 집행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만으로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을 집행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대비 2558억원 감소한 6461억원이다. 그해 유·무형자산 취득액(3316억원)과 배당금 지급액(1538억원)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1607억원이다. 자사주 취득액(7477억원)이 FCF보다 크다. 셀트리온은 장·단기 차입금을 1조5000억원가량 늘려 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전년 대비 964억원 증가한 1조2395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주식 유통 물량 증가 방지 대책과 자사주 유동화 자금 운영 방안도 공개했다. 자사주 유동화는 단기간 내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보유 기간을 거치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사주 유동화 자금은 승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별도 계좌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