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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한화생명

투자부문장, 10년 만에 이사회 합류 이유는

유창민 전무 사내이사 선임 예정…투자부문 강화 움직임 뚜렷

조은아 기자

2026-03-03 08:02:30

한화생명 이사회에 유창민 투자부문장(전무)이 합류한다. 투자부문장의 이사회 합류는 2016년 당시 권희백 투자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10년 만이다. 보험 본업만으로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부문 강화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부문장 이사회 합류, 투자부문 확대 움직임

한화생명은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한다. 현재 한화생명 이사회는 모두 3명이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혁웅 부회장, 이경근 사장 그리고 김중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인데 유 전무는 김중원 부사장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2021년 3월 처음 이사회에 합류해 사내이사 3인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켰다.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은 지난해 8월 그룹으로 이동한 여승주 부회장의 후임으로 대표로 취임했다. 현재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 전무는 1971년생으로 한화투자증권 글로벌 디지털 프로덕트실장을 거쳤다. 2021년 한화생명에 합류해 전략투자본부를 이끌며 국내외 주요 투자를 집행해왔으며 2023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투자부문장의 이사회 합류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경쟁 심화 속에서 투자부문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이병서 부사장과 유창민 전무를 공동 투자부문장(CIO·Chief Investment Officer)으로 선임했다. CIO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등 투자 기능을 확대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해외 증권사 인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지분 투자, 도심 부동산 지분 확대 등 자산 운용을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동원 사장 사내이사 선임은 이번에도 불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번 주총에선 이뤄지지 않는다. 김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지 꽉 채워 3년이 된 만큼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불발됐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비교적 일찍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동생들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1년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2015년 한화큐셀(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에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는 여기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도 맡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에서만 11년째 근무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해 조직 장악력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다만 그룹의 한 축이자 금융부문의 중심인 한화생명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엔 나이가 어리고 경력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 역시 아직 사내이사 선임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는 그룹에서 맡은 직함만 8개에 이른다.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한화로보틱스 미래비전총괄,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한화모멘텀 미래비전총괄,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 아워홈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