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가 최우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투자총괄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며 처음으로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두게 됐다. 한투PE를 중심으로 한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이 김동원 사장(5%), 김동선 부사장(15%) 등 오너 3세 경영인의 지분을 매입한 데 따른 결과다.
해당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한화에너지의 상장 가능성이 올라간 가운데 회사는 전략담당 임원을 이사회에 새롭게 추가하며 중장기 사업 및 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립의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전략담당 임원을 이사회에 포함하는 한화그룹 상장사의 기조를 따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올해 초 최우제 한투PE 총괄과 이재한 한화에너지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재규 대표이사(CEO)와 김문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유동석 에너지사업부장 임원 등 사내이사 3인과 2인의 사외이사로 꾸려졌던 이사회가 그 규모를 확대했다. 한화에너지는 정관상 이사회 인원을 최대 13명까지 둘 수 있다.
이번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한투PE 컨소시엄을 주주로 맞고 나서 뒤따라온 후속 조치다. 지난해 말 오너 3세 경영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보유 한화에너지 지분 가운데 5%와 15%를 각각 FI에 넘겼다. FI가 한화에너지 지분 20%를 확보하는 데 지급한 금액은 1조1000억원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본래 오너 3세 3형제가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지분 25%를 보유 중이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최대주주(보통주 22.15%)로 사실상 그룹 경영의 정점에 선 회사로 평가받았다.
한화에너지는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 열·전기 등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기계설비·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HSD엔진(현
한화엔진) 등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에 투자 주체로 참여해 투자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룹 내 에너지·투자 사업의 중심 역할을 맡은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말 프리IPO로 지분 20%를 보유한 FI를 주주로 맞아 5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투PE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며 회사는 처음으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한화에너지는 최우제 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기업 투자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자문·견제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FI 측 인사 선임과 함께 한화에너지는 새롭게 전략 임원을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프리IPO로 향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올라간 만큼 신임 사내이사인 이재한 전략기획담당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담당은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을 오가며 사업 개발 전략 수립을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 유럽개발사업담당,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GES(그린에너지솔루션) 전략담당 등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 전략기획담당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이 담당은 복귀 6개월 만에 이사회 합류가 결정된 셈이다.
이러한 이사회 변화는 프리IPO를 기점으로 향후 한화에너지의 상장 가능성이 열리면서 전략부문 임원을 이사회에 중용하는 그룹 기조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주요 상장사는 모두 전략담당 임원을 이사회에 두고 있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선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로 사내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안병철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지난해 말 퇴임)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