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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계보 분석

사외이사 60% 재선임…BNK 최대폭 변화 4대금융 미미

[보드체인지 리뷰]①BNK 7인 중 5인 신규 선임 주주추천 다수…하나금융 8명 중 1명 교체

허인혜 기자

2026-03-09 08:22:17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를 두고 자기 사람과 이너서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지주는 늘 이사진을 선임하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지만 인물들의 과거 연혁, 경영진과의 교집합과 임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회장과 이사회가 운명공동체라는 의혹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금융지주의 이사회는 그동안 어떤 뿌리에서 내려와 어떻게 구축돼 왔을까. 금융과 법률, 공공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포진하는 데도 왜 그 적정성을 공격받나. 더벨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의 면면과 인선 경로, 주요 경영진과의 연결고리 등을 따라가 금융지주 이너서클이 실존하는지, 실존한다면 어떻게 구축돼 있는지를 역추적한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오른 인물들의 60%는 재선임 후보다.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 비중은 일부 지방 금융지주에 집중됐다. BNK금융지주는 임기만료 사외이사 7인 중 5인을 교체한다. iM금융지주가 5인 중 3인을 신규선임한다.

두 곳을 제외하면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교체 폭은 크지 않았다. 교체된 이사들의 재임 기간을 보면 장수 이사의 비중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각 금융지주의 경향성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재임이 가능한 사외이사의 의사를 먼저 확인한 후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리는 방식을 택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44명 사외이사 후보군 중 재선임 26명으로 과반

2026년 3월 8일을 기준으로 10대 금융지주 중 8곳이 주주총회 공고를 통해 재선임·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군을 공개했다. 모두 44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과 신규선임 후보에 올랐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는 26명,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는 18명이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아직 주주총회 안건을 내놓지 않았다.


재선임 26명을 지주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 7명, 신한금융지주 5명, KB금융지주 4명, JB금융지주 4명, 우리금융지주 1명, BNK금융지주 2명, iM금융지주 2명, 메리츠금융지주 1명이다. 신규선임 18명은 BNK금융지주 5인, iM금융지주 3인, JB·메리츠·신한·우리가 2인, KB와 하나가 각각 1인으로 나타났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재선임은 4대 금융지주에 쏠려 있다. 4대 금융지주의 교체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재선임 후보 26명 중 17명이 4대 금융지주에 포함됐다. 반대로 신규선임은 지역거점 금융지주와 비은행계 금융지주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신규선임 후보 2인, 재선임 후보 1인으로 이같은 경향성을 따라가지는 않았다.

재임 기간이 긴 장수 이사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눈에 띈다. 예컨대 하나금융지주가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한 박동문 사외이사는 2021년부터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가장 오래 임기를 이어온 사외이사가 2023년 첫 선임됐다.

◇BNK 최대 폭 교체, iM금융지주도 신규 비중 높아

가장 교체 폭이 큰 곳은 BNK금융지주다. 올해 주주총회에 오른 사외이사 후보 7명 가운데 5명이 신규선임 후보다. 재선임 후보는 2명에 그쳤다. 전체 후보군의 다수를 새 얼굴로 채운 셈이다.

이 같은 구도는 올해에만 나타난 특이사항으로 보긴 어렵다. 최근 10년간 BNK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흐름을 보면 신규선임 후보 수가 재선임 후보 수와 같거나 이를 웃돈 해가 적지 않았다.

10년간 신임 사외이사 후보가 재선임 후보보다 많거나 같은 햇수가 6년으로 나타난다. 2017년과 2018년, 2021년과 2023년, 2024년, 2026년 등이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비중이 더 높았더라도 신규선임 후보가 없었던 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외이사 구성을 주기적으로 손질해온 흐름이 올해도 이어졌다는 의미다.

추천 경로를 보면 쇄신 의지가 엿보인다. 신임 후보 5명 가운데 3명은 주주 추천을 거쳤고 2명은 서치펌을 통해 후보군에 편입됐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까지 합하면 4인이 각기 다른 주주의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박근서 후보가 송월㈜, 이남우 후보가 라이프자산운용, 강승수 후보가 OK금융그룹 계열의 주주추천이 있었다.

교체 인원 수만으로 곧바로 이사회의 독립성이나 지배구조 선진화의 수준을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올해 금융지주 가운데 BNK금융지주가 가장 적극적으로 후보군을 다변화하고 인적 변화를 시도한 곳으로는 볼 여지가 있다.

BNK 다음으로는 iM금융지주의 교체 폭이 컸다. iM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 5명 가운데 3명이 신규선임 후보다. 3인 중 조준희·윤기원 후보가 주주추천, 류재수 후보가 외부전문기관을 거쳐 후보로 선정됐다.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제한적 변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역 공시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 의제를 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재임 사외이사의 의사를 먼저 확인한 후 신규 사외이사를 추리는 방식을 차용했다. 구조적으로 신임보다는 재임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변화 폭이 가장 작다. 후보 8명 중 신규선임은 1명이다. 재선임 후보가 7명이다. 후보 수가 많은 편임에도 신규 인원은 한 명에 그쳤다.

KB금융지주도 교체 폭이 제한적이다.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는 5명이며, 이 가운데 신규선임은 1명이다. 재선임 후보는 4명이다. 중임 사외이사의 의사를 우선 확인해 조화준·최재홍·이명활·김성용 후보를 먼저 확정했다. 그 후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신한금융지주는 후보 7명 중 2명이 신규선임이다. 재선임 후보는 5명이다. 신규 후보를 두 명 포함했지만 재선임이 과반 이상인 구조는 동일하다. 우리금융지주는 후보 3인 중 2인이 신규선임이나 후보 풀 자체가 적어 비중의 의미를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