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주가 오른 하나금융, 사외이사 주식 의무 보유 기준 완화

500주→200주 조정해 내부규범 반영…회장·사내이사는 그대로

노윤주 기자

2026-03-09 13:15:33

하나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의 주식 의무 보유 기준을 완화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사외이사의 주식 취득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난해 이사회에 신설한 '소비자보호위원회' 관련 내용도 내부규범에 담았다. 기존에 존재하던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편한 조직이다. 소비자보호를 이사회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1년새 두 배 오른 주가…주식수 낮췄지만 책임은 유지

하나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공시했다. 개정안에서는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의 의무 보유주식 기준을 기존 500주에서 200주로 낮췄다. 대표이사(회장) 1만주, 상임이사 2000주 기준은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사외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주식 의무 보유 규정을 내부규범에 두고 운영해 왔다. 사외이사가 일정 수준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도록 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의무 보유 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준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하나금융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기준 52주 최고가는 13만3700원, 최저가는 5만1500원이다. 직전 거래일인 6일 종가는 11만300원이었다.

기존 기준인 500주를 충족하려면 현재 주가 기준 약 5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신규 사외이사 유치와 선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개정된 기준인 200주는 약 20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하나금융 괸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 흐름 등을 고려해 사외이사의 주식 매수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기준을 조정했다"라며 "이사회 운영 책임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변한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규정 전반 정비…소비자보호위원회도 반영

이번 내부규범 개정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 관련 규정 정비도 포함됐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소비자보호위원회로 변경하고 역할을 '소비자보호 정책 수립 및 운영 관리'로 규정했다. 그룹 차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정책과 성과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뜻이다.

갑자기 생긴 조직은 아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위원회의 명칭과 의무를 조정하며 중요도를 격상했다. 기존에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에 접근했다면 이제는 그룹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룹 전반 소비자보호 내부통제활동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제적 소비자보호에도 나섰다.

명칭과 세부 업무는 바뀌었지만 소비자보호위원회의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 위원회는 이사 3인 이상으로 구성하며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반기 1회 정기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총 안건으로도 올라갔다. 주주의 동의를 받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사회 내 위원회 개편을 통한 소비자보호 기능 확대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