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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SK하이닉스

사외이사 합류한 고승범 전 위원장 '의장 유력'

이달 주총 후 신임 수장 선출, 한애라 교수 퇴임에 후임자 뽑기

김경태 기자

2026-03-10 11:10:47

SK하이닉스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다. 기존에 의장을 맡던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퇴임하기 때문이다. 그는 상법상 정해진 6년의 임기를 채워 물러나게 됐다.

신임 의장으로는 금융 전문가가 유력하다.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할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에게 무게가 실린다. 고 전 위원장이 의장으로 선임되면 SK하이닉스 이사회는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 이후 1년 만에 중량감 있는 금융계 거물을 의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10일 재계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25일 경기 이천에 소재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직후 열릴 이사회에서는 신임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이사회 의장을 새로 정하는 것은 한 교수가 물러나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2020년 첫 선임된 뒤 2023년에 중임했다. 이달에는 상법상 정해진 사외이사 임기 6년을 채워 퇴임하게 된다.

차기 의장으로는 고 전 위원장이 유력한 상태로 알려졌다. 고 전 위원장은 평생을 금융 분야 공직에서 종사한 업계 거물이다. 그는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동대학원에서는 행정학 석사를, 미 아메리칸대에서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7월 금융위원장 이임식에서 발언하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출처: 금융위)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이듬해 재무부 사무관으로 일하기 시작해 재정경제원,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대중 정부 시기이던 2022년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2003년부터 금융감독위원회 비은행감독과장·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기획행정실장·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상임위원 등 요직을 차례로 거쳤다. 2016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이던 2021년8월에 제8대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고 전 위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후보자는 금융·경제 정책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해당 회사가 목표로 하는 '풀스택 AI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서 내부감사부서 및 외부감사인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회사가 적법한 회계기준을 준수하는지를 점검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절성과 타당성 검토, 개선, 제안 등 감사위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고 전 위원장이 의장으로 선임되면 SK하이닉스는 1년 만에 다시 금융계 거물을 이사회 수장으로 맞이하게 된다.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은 SK하이닉스 최초로 사외이사로서 의장을 맡았다. 그러다 작년 3월에 6년 임기를 채워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의장 선임과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 전 위원장이) 이번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되어 있으며 이사회 의장에 대한 부분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고 전 위원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4명의 재선임·신규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와 김정원 전 한국씨티은행 재무기획그룹 부행장은 다시 선임된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로는 고 위원장과 최강국 법무법인 가온 고문(전 EY 매니징디렉터)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