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이사회 윤곽이 드러났다. 작년 말부터 각종 논란에 휘말린 만큼 박윤영 내정자가 정식 취임한 뒤 안정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내정자 '러닝메이트'로는
KT밀리의서재 박현진 대표가 낙점됐다.
10일
KT는 이사회를 열고 이달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주요 안건도 정해졌다.
예정대로 박 내정자는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 이슈가 불거지면서 '박윤영호' 출범이 차질을 빚을 수 있었으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는 등 큰 고비를 넘긴 모양새다.
주목할 만한 안건은 박 대표의
KT 복귀다. 박 대표는 2000년
KT 입사 이후 커리어 대부분을 마케팅 부서에서 지냈다. 이후 네트워크혁신태스크포스(TF) 등에 활약하고
KT지니뮤직,
KT밀리의서재 대표를 역임했다.
박 내정자가 기업 간 거래(B2B) 전문이라면 박 대표는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 영역에 특화된 인물이다.
KT가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한 상황에서 B2B 및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두 사람은
KT 정통맨이다.
KT 내부사정을 잘 아는 만큼 호흡을 맞추면서 조기 안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이례적으로 1년이다. 통상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시 임기는 2~3년이다. 박 대표가
KT 합류 이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성과를 얼마나 낼지 등에 따라 추후 행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는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예고한 4인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전 EY한영 총괄대표 등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건 유일한 재선임 사외이사 윤 고문이다. 조승아 전 사외이사 사태 이후 이사회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작년 주총에서 이른바 '셀프 연임'이 뒤늦게 문제 제기되기도 했다.
더불어 윤 고문은 지난해
KT 이사회의 인사 및 조직개편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국민연금이 해당 조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윤 고문의 연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찬성한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임기 만료 예정이다.
KT노조와
KT새노조에서도 일련의 과정에 대해 연일 반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KT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이사회 개입을 시사한 데다 3대 주주로 등극한 웰링턴매니지먼트까지 가세한다면 주총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주총은 박 내정자와 이사회의 앞날을 결정하는 중대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KT의 사실상 경영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다면 정상화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