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스나가 조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를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미 CFO를 거쳐 CEO에 오른 김윤건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대규모 투자의 집행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진에도 최지광 한길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새 얼굴로 합류한다. 사외이사의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산총액이 상법상 기준에 미치지 않음에도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이사를 늘려 그룹 차원의 기업지배구조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투자 확대·차입 축소 병행, 사내이사 역량 재무에 중점 두산테스나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훈 CFO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승인되면 조 상무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조 상무는 1970년생으로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지주부문과 사업부문 양쪽에서 재무 업무를 수행했다. 2022년
두산테스나로 옮겨 Finance팀장을 지내다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하면서 CFO에 임명됐다.
두산그룹은 상장 계열사들의 사내이사 수가 일정하지 않다. 다만 사내이사들은 모두 대표이사다. CEO나 CFO, COO(최고운영책임자), CBO(최고사업책임자) 등 C레벨 경영인들이 필요에 따라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각자대표이사로서 자신의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구조다.
두산테스나는 CEO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김도원 사장이 지난해 11월 사임하면서 CFO 대표이사인 김윤건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CEO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그리고 조 상무가 새롭게 CFO 대표이사로 선임을 앞둔 것이다. CEO-CFO 조합이지만 사실상 재무 전문가 대표이사가 2명인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두산테스나의 최대 현안은 재무관리라고 볼 수 있다.
두산테스나는 주력사업인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에 필요한 장비 구매를 위해 해마다 1000억~2000억원 수준의 자본적 지출(CAPEX)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CAPEX 집행금액을 248억원으로 억제한 대신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며 총차입금을 2024년 3197억원에서 2025년 2288억원으로 28.4% 축소했다.
두산테스나는 단순 부채 부담과 비교해 금융권 차입 부담이 큰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1%에 불과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2.5%로 안정적 기업의 기준인 30%를 웃돌았다. 이조차도 총차입금의 축소에 힘입어 의존도가 1년 사이 8.1%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말
두산테스나는 올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1714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테스트장비를 양수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시 CAPEX 확대를 예고했다. 차입구조의 관리와 투자 확대를 병행하기 위해 면밀한 재무전략의 수립이 요구된다. 새롭게 사내이사에 오르는 조 상무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사외이사 1명 증원, 그룹 표준 준수·감시 기능 강화 두산테스나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지광 한길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최 사외이사 후보자의 선임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즉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이사를 선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상법 개정에 따라 분리 선출 이사의 정원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테스나는 해당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건도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현재
두산테스나의 분리 선출 이사는 김현재 사외이사 1명이다.
상법상 분리 선출 이사의 정원 확대가 적용되는 기준은 최근 사업연도말 별도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이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7078억원으로 이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두산그룹의 상장사 7곳은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이번 주주총회에서 분리 선출 이사 정원의 확대를 정관에 반영하고 분리 선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두산테스나도 그룹 차원의 '기업지배구조 표준'을 따르는 셈이다.
한편
두산테스나는 기존 사외이사 3명 중 이번 주주총회와 맞물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없다. 최 사외이사 후보자가 계획대로 선임된다면 사외이사가 1명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두산테스나 측에서는 사외이사를 증원해 사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