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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주·은행 이사회 반대표, 모두 KB에서 나왔다

지주와 은행 더해 모두 3개의 반대표…다른 지주에선 찬성표만

조은아 기자

2026-03-18 10:44:59

지난해 4대 금융지주와 4대 시중 은행 이사회에서는 반대 의견이 딱 세 차례 나왔다. 3개의 반대표 모두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서 나왔다. 국내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매년 '거수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반대표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9년 만에 나온 이사회 반대표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이사회에선 모두 155건의 안건이 상정됐다. 4곳에서 사외이사 32명이 던진 찬성표는 1246표, 반대표는 1표다. 반대표는 KB금융에서 나왔다. 4월 열린 6차 이사회에서 김성용 사외이가사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건을 두고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KB금융 이사회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는데 이는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주주환원 계획 가운데 일부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주주 입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주주환원인 만큼 김 사외이사는 "KB금융의 밸류업 정책 추진에는 예측 가능성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나온 건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2016년은 KB금융 이사회에서 유독 반대표가 많았던 해다. 4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이병남 사외이사는 '경영진 보상 및 제도 개선'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당시 안건의 쟁점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성과급 지급 여부였는데 이병남 사외이사는 "KB금융의 브랜드 밸류 및 주주가치 훼손 책임"을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7월과 10월에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병남 사외이사는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10월 이사회에 상정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내규 반영 안건에서 사외이사 임기 연장을 두고 이사들 간에 격론이 있었다. 한 차례 보류된 이 안건은 이후 다시 열린 이사회에 재차 상정됐으며 이병남 사외이사와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둘 모두 주주추천 사외이사라는 점도 눈에 띈다. KB금융지주는 2015년 금융권 처음으로 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의 추천을 받은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과 외국계 주주를 대표하는 한국계 미국인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교수다.

2018년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회의에서 무더기 반대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단순 반대에 그치지 않고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사회의 힘을 보여줬다.

◇국민은행에서도 반대표 2표, 4대 은행 중 유일

지난해 국민은행 이사회에서도 반대표가 두 표나 나왔다. 이정숙 사외이사는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배당 승인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KB금융의 100% 자회사로 국민은행이 지급하는 배당금이 그대로 KB금융지주에 흘러가는 구조다.

이어 지난해 6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윤대희 사외이사가 '인도네시아 지주회사 설립 및 지분 교환 계획'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냈다. 그는 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 KB증권 현지법인 등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 지주회사의 설립 구조와 관련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인니 금융감독청(OJK)은 현재 KB금융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지주에게 현지 지주사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4대 시중 은행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나온 곳은 없다. 하나은행우리은행은 지난 1년 반대표가 없었고,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신한은행에서도 상반기까지는 반대표가 전무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선 반대표가 5표나 나왔다. 단 모두 토스뱅크에서 나온 것으로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선 역시 반대표가 없었다. 이건호 사외이사가 모두 4차례 반대표를 던졌고 권순문 사외이사도 1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