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지주의 역대 사외이사 학맥은
iM금융지주의 역사와 닮았다. 지역거점 금융지주에서 전국
대상의 종합 금융그룹을 표방하며 정체성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지역거점 대학 출신과 서울대학교 출신이 혼재돼 있다. 서울대학교와 지역거점 대학의 비중은 각각 전체 사외이사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역대 회장들과의 학맥도 눈에 띈다. 4인의 전현직 회장 중 3인이 지역거점 대학 출신으로 필연적으로 사외이사들과의 학연이 있었다. 역대 연세대 출신 사외이사들은 모두 연세대 출신인 김태오 전 회장의 재직기간 중 선임됐다. 서울대 출신 인사들은 감독과 정책, 산업 전문가가, 지역거점 대학 출신 중에서는 법률과 학계, 지역 전문직의 비중이 높았다.
◇역대 29인 중 10인 서울대·10인 지역거점 대학 theBoard는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10대 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동일 기능의 소위원회 포괄)의 계보를 전수조사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각 지주의 이사회가 처음으로 구성된 때부터 2025년 말까지다. 매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iM금융지주는 2011년 출범했다. 출범 후 현재까지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를 포함해 35명이다. 이중 사외이사는 29명으로 집계됐다.
iM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중심의 DGB금융지주가 모태로 지난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계열사 브랜드를 iM로 일원화했다. 출범 후 지역거점 금융지주였다가 최근 전국·종합 금융그룹으로 정체성을 바꾼 독특한 배경이 있다.
핵심 축은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경북지역 거점 대학교 출신들이다. 학사와 석사, 박사로 넓게 분석했을 때 10명이 지역거점 대학교를 졸업했다. 경북대학교 출신은 장익현·이재동·이담·이진복·김효신·최용호 전현직 사외이사다. 이정도·서인덕·이용두 전 사외이사가 영남대학교에서, 전경태 전 사외이사가 계명대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역대 사외이사 29명 중 10인은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이정도·이지언·조해녕·구본성·서인덕·이상엽·권혁세·조동환·김갑순 전현직 사외이사다. 서울지역 대학 출신의 비중도 낮지 않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로 넓히면 14명으로 역대 사외이사 절반이 해당됐다.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해 두 카테고리 모두에 포함되는 인물도 있었다. 지역거점 대학교 출신이면서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들이기도 하다.
이정도·서인덕 전 사외이사는 영남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정도 전 사외이사가 경북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등에서 교수직을, 서인덕 전 사외이사가 영남대학교 상경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을 지냈다.
◇지역거점 학맥 회장님들, 연세대 회장과 사외이사 연결고리 iM금융지주의 역대 회장은 4인이다. 이들 중 세 명이 영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를 졸업했다. 하춘수 전 회장과 박인규 전 회장은 영남대학교 출신이고, 황병우 회장은 경북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4인 중 3인이 대구경북 지역거점 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장의 승계과 지역 거점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하춘수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박인규 전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했다. 영남대학교 출신인 이정도·서인덕 전 사외이사와 경북대학교 출신인 장익현·이재동·이담 전 사외이사, 계명대학교 출신인 전경태 전 사외이사가 이 시기 이사회에 포함됐다.
황병우 회장은 2024년 취임했다. 황병우 회장이 지역거점 대학을 졸업했으나 회장 취임 후 신규선임 사외이사들을 보면 학연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장동헌·이강란·김갑순 사외이사가 신규선임됐는데 이들은 각각 동국대와 고려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선임 안건에 오른 조준희·윤기원·류재수 후보도 각각 출신 대학이 다르다. 윤기원 후보는 서울대학교 출신의 법조인이다. 조준희 후보는 한국외대 출신으로 YTN 사장을 역임했다. 류재수 후보는 울산대학교 출신이다.
키움증권에서 IT기획업무 개발 상무를 역임하는 등 금융과 IT 부문 강점이 있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전 회장은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재직 기간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다.
iM금융지주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사외이사들은 모두 김태오 전 회장의 임기 중 선임됐다. 지역거점 대학 출신 회장들이 이어지던 흐름 속에서 유일한 서울권 명문대 출신 회장 재임기였다. 사외이사 구성에서도 같은 대학 출신의 인물들이 연속적으로 유입된 셈이다.
◇서울대는 감독·정책·산업, 지역거점대는 법률·학계·지역 전문직 출신 대학에 따라 전문 영역이 갈렸다. 서울대학교 출신 중에서는 관가로 경력이 이어지면서 감독과 정책에 유관한 이력을 보유한 이들이 많았다. 물론 지역거점 대학교의 교수도 적지 않았으나 경력의 분포가 비교적 넓었다.
조해녕 전 사외이사는 전 총무처와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권혁세 전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 원장이었다. 이지언 전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구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근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또 산업과 기업 전문가들도 포진했다. 이상엽 전 사외이사는 모토로라의 인사총괄담당 임원을, 구본성 전 사외이사는 액센츄어(Andersen Consulting) 부장을 거쳤다. 조동환·김갑순 사외이사는 회계 전문가다.
반면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 지역거점 대학 출신 또는 해당 대학교 교수진들은 전문 영역이 달랐다. 10인 중 6인이 지역거점 대학 교수이거나 학생처장, 총장 등을 지냈다. 나머지 4인은 법조계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이담 전 사외이사는 부산지방법원과 대구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장익현 전 사외이사는 대구지방법원 국선변호 감독위원회 위원을 거쳤다.
이런 차이는
iM금융지주가 사외이사들의 인선에서 서울대 출신과 지역거점 대학교 출신을 어떤 목적으로 기용하는 지를 보여준다. 외부의 명망이나 전국망 단위의 전문성을 확보할 때는 서울대 출신을 선호했고 지역기반의 법조와 학계, 금융 네트워크를 보강할 때는 지역거점 대학 출신들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