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3세이자 류진 회장의 장남인 로이스 류(Royce Ryu, 한국명 류성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자산운용사를 공동창립했다. 동업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캘리포니아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거쳐온 발자취가 유사하다는 특징도 엿보인다.
◇ 공동 창립자이자 핵심 인물 조지 지코프스키, 베테랑 펀드 매니저 출신
로이스 류는 올해 2월 말 경 스타라 캐피탈 파트너스(Stara Capital Partners)를 공동 창립했다. 스타라는 주로 전환사채 차익거래와 구조화금융에 중점을 둔 멀티전략 크레딧 운용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타라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는 조지 지코프스키(George Jikovski)다. CEO와 CIO를 맡고 있다. 그는 1979년생으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엔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경영경제학(주전공)과 회계학(부전공) 학사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인물이다. CFA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금융업계에 몸담은 금융통이다.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투자은행인 훌리한 로키 하워드 앤 주킨(Houlihan Lokey Howard & Zukin)에서 2001~03년 동안 금융구조조정 그룹에 몸담았다. 훌리한은 M&A를 주력으로 하는 투자은행이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의 2025년도 글로벌 M&A 자문 랭킹에 따르면 딜 건수 1위가 훌리한(458건), 2위가 골드만삭스(441건), 3위가 로스차일드(400건)였다. 연도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지코프스키는 한때 베어스턴스의 M&A 그룹에서도 일했었다.
이후 지코프스키는 로스엔젤레스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트 컴퍼니 오브 더 웨스트(Trust Company of the West, 현 명칭 TCW)에서 2003~07년 동안 MBS(Mortgage-Backed Security, 주택저당증권), 파생 MBS, CMO(Collateralized Mortgage Obligation, 다계층증권),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부채담보부증권)에 대한 투자를 담당했다.
그 뒤로는 헤지펀드 운용사인 캐니언 파트너스(Canyon Partners)에 2007년부터 몸담는다. 이곳에서는 MBS와 구조화 금융, 신용파생생품, 리스크관리, 헤지 등을 담당하면서 펀드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한때 웰스파고 자산운용의 일부 대체투자 펀드 운용도 맡았다.
지코프스키는 캐니언에서 소위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로 경력 대부분을 보냈다. 일례로 그는 캐니언의 대표 상품중 하나인 리버캐니언토탈리턴채권펀드(RCTIX)의 운용을 2014년부터 맡았는데 2022년까지 연환산 수익률은 5.6%로, 같은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 총 펀드의 수익률(The Bloomberg US Aggregate)인 1.9%를 앞섰다. 지코프스키의 펀드는 큰 인기를 끌면서 자산 규모가 2018년 1억달러를 돌파한 뒤 4년만인 2022년 3월말 12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3월말 돌연 캐니언을 떠난다. 이 당시 RCTIX 펀드 투자자들은 캐니언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펀드가 한창 잘 나갈때 주요 펀드 매니저가 회사를 떠났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그의 다음 행적은 정확치 않다. 다만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밀레니엄 자산운용(Millennium Management)에 있던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은 1989년에 설립된 헤지펀드로 운용자산은 약 834억달러(약 123조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체투자 운용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조지 지코프스키
◇ 개발자와 이사도 지코프스키와 같은 족적
스타라의 다른 인물들을 보면 모두 지코프스키와 전현직 동료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스타라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기예르모 세라노(Guillermo Serrano)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포모나 캠퍼스를 졸업했다. 역량은 자산운용, 대체투자, 파생상품 등으로 지코프스키와 유사하다. 경력을 보면 TCW(2004~07), 캐니언(2007~22), 밀레니엄(2022~25) 등을 거치면서 선임 애널리스트, 부사장 역할 등을 맡았다.
선임 퀀트 개발자직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켐바오(Christopher Quiambao)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서 과학,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학사로 2006년 졸업했다. 이후 2010년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 풀러튼 캠퍼스에서 과학과 소프트웨어 공학 박사를 시작해 2012년 졸업했다.
그는 자산관리, 리스크관리, 수익률 등을 관리하는 금융 플랫폼을 20년 넘게 개발해 온 퀀트 개발자다. 그 역시 TCW(2015~23), 밀레니엄(2023~25) 등에서 근무하면서 플랫폼 개발자로 일했다. 퀴암바오는 필리핀계 성씨다. 그의 인맥 가운데는 아시아인이 많으며 그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위 세 인물을 종합하면 캘리포니아 지역 대학 출신에 같은 금융사에서 몸담아온 '지코스프키 사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이스 류 역시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해 캘리포니아에 주로 연고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