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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베네핏 리포트

의전 거품 걷은 4대 금융지주, 공시 방식은 차이

2023년 모범 관행부터 사무실·차량 상시 제공 사라져…신한·우리는 이사별 내역 공시

감병근 기자

2026-04-13 14:50:14

편집자주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진을 견제하는 이사회의 핵심이다. 그러나 정작 기업 경영진에게 주어지는 특권에 초점이 맞춰져 사외이사에게 주어지는 편익은 그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수와 함께 제공되는 각종 편익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더벨은 국내 기업 사외이사에게 주어지는 편익 실태와 의무 관련 사항을 함께 짚어본다.
4대 금융지주는 국내에서 가장 투명하게 이사회 운영을 하는 기업들로 평가된다. 사외이사에게 제공하는 보수 외 비금전 편익과 관련된 내용도 매년 의무적으로 상세하게 공시한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제시된 이후 4대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에 대한 의전 수준을 전반적으로 낮췄다. 한때 금융권 전반에서 문제가 됐던 사외이사 사무실, 차량 제공 등이 사라졌고 사외이사들도 스스로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외이사 편익 제공 내용을 공시하는 방법은 지주별로 차이가 있었다. 가장 상세한 내용을 공개한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였다. 사외이사가 속한 기관 기부 내역도 지주별로 편차가 존재했다.

◇낮아진 의전 수준, 사외이사도 스스로 도덕성 관리 노력

4대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에 대한 의전 수준을 전반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금융권 전반에서 사외이사 전용 사무실 배정이나 상시 차량 제공 등이 문제가 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023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제시해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요구했다. 여기에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지주는 매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에 대한 보수 외 편익 제공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한다. 이는 일반 상장사에는 없는 제도로 현재 금융지주가 국내 기업 중 이사회를 가장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5년 말 기준 4대 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4곳 모두 사외이사를 위한 상설 사무실과 전용 차량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지원은 이사회 등 회의 참석을 위해 필요할 때 한정해 이뤄진다.

이밖에 공시된 사외이사 편익 제공 내용은 건강검진이다. 4대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에게 가족을 포함한 연 1회 종합검진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사회 지원조직 관계자는 “적어도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특권을 누린다고 말할 만한 부분은 이제는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사외이사들도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눈높이를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사외이사들은 도덕적 완결성 확보 차원에서 자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과점주주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 측 사외이사들이 재직 기간 중 무보수로 근무했고 임기 전 우리은행 개인 대출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해충돌 소지를 원천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편익 제공 수준 비슷하지만 공시 방식은 지주별로 차이

다만 사외이사 보수 외 편익 제공 항목을 공시하는 방식에서는 지주별로 편차가 있었다. 사외이사 개인별 항목을 상세하게 공시한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개인별로 건강검진 횟수와 차량 지원 여부를 모두 명시했다. 회의 참석시 차량은 모두가 이용했다. 건강검진 내역을 보면 곽수근, 이용국, 송성주, 최영권, 양인집 이사가 본인 및 배우자 검진을 진행했다 윤재원 이사회 의장은 본인 1회에 그쳤다. 배훈, 김조설, 전묘상 이사는 건강검진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도 이사별로 건강검진과 차량 지원 여부를 개별 기재했다. 다만 사외이사인 정찬형, 윤인섭, 윤수영, 신요환, 지성배, 이은주, 박선영 이사는 공통적으로 건강검진 1회와 회의 참석시 차량 제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사무실 제공 항목을 별도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제공 내역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는 사무실 관련 항목 자체가 생략됐고 하나금융지주는 사무실 제공 항목을 공란으로 비워뒀다. 단 두 곳 모두 건강검진 연 1회와 회의 참석 시 차량 지원은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편익 제공으로 취급되기도 하는 기부금 내역도 편차가 있었다. KB금융지주는 여정성(서울대), 김성용(성균관대), 김선엽(한국세무학회) 이사 소속 기관에 선임 이전 기부한 내역을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준서, 서영숙 이사가 소속된 학회에 연간 각 1000만원씩 학술활동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소속 기관과의 계약 체결이나 기부금 지원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