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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집단 규제 리뷰

내부거래 통제 나선 웅진, 공시집단 체제 대비

[신규 지정] 2013년 설치한 투명경영위, 내부통제 역할 강화

허인혜 기자

2026-05-15 12:55:15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곳으로 지난해보다 10곳 늘었다. K-뷰티와 K-푸드, 방산, 증권·플랫폼 산업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다. 굵직한 M&A도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기획에서는 2026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그룹별 재무 체력 변화, M&A와 신사업 전략, 그리고 지배구조 개편 흐름을 짚어본다.
웅진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지정되면서 내부거래 통제 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업형 지주사인 웅진은 2013년부터 자금거래와 특수관계인 거래를 사전 심의하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해 왔는데, 공시집단 체제에서 이 장치의 의미가 한층 커졌다.

웅진은 지주 기능과 함께 IT서비스, 브랜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용역 제공, 브랜드 사용료 수취, 자금거래가 가능한 구조인 만큼 내부거래의 적정성을 점검할 내부통제 장치가 중요하다. 투명경영위는 이런 거래를 이사회 상정 전에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2013년 신설된 투명경영위, 출범부터 내부통제 목표

지주사 웅진의 투명경영위원회는 2013년 출범했다. 한국거래소가 웅진홀딩스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시행할 지를 두고 고심하자 웅진홀딩스가 자체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해 제시하면서다. 당시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논란이 불거졌다.

출처=웅진 2025년 사업보고서

웅진홀딩스는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 투명성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도 포함됐다.

당시 웅진은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이사회와 이사회 내 위원회의 기능이 중단된 상태였다. 투명경영위는 2014년 2월 11일 회생절차가 종결되고 이사회 기능이 회복된 이후부터 운영됐다.

운영 목적은 처음부터 자금거래와 특수관계인 거래 통제에 맞춰졌다. 투명경영위는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5%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의 자금 대여, 보증, 담보 제공, 자금보충약정과 투자거래를 이사회 안건 상정 전에 사전 결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수관계인과의 20억원 이상 거래도 심사 대상이다.

오랜만에 대기업 집단으로 돌아온 웅진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내부통제 시스템은 물론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에서 내부통제 안건을 다룬 이력을 10년 이상 쌓아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요구되는 내부거래 통제와 가교로 삼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위원회 구축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이사회의 과반 이상이 참여했고 후기부터는 이사회의 절반이 투명경영위에서 활동 중이다.

◇브랜드 계약까지 의결…사업형 지주, 내부거래 변수

초기 투명경영위 의안들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남아 있던 계열 구조를 정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또 레저·신규 사업 계열사의 자금 수요에 따른 의안들이 상정됐다.

2017년 투명경영위에 상정된 계열회사 자금대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유상증자 참여, 웅진에버스카이 금전대여, 웅진플레이도시 자금보충약정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 유동성 지원과 자금보충 약정을 승인하는 통로 역할이었다.

출범 5년이 지나면서 의안의 폭은 내부거래와 사업 양수도 거래 등으로 확대된다. 렌탈사업부 양수도 거래, 브랜드 로열티 계약,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참여 등이다. 특히 브랜드 로열티 계약과 렌탈사업부 양수도 거래는 웅진이 단순 지주사가 아니라 계열사와 사업·브랜드·자금 거래를 동시에 맺는 사업형 지주사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대들어 계열사의 자금관리자 역할이 뚜렷해진다. 2020년에는 상법상 자기거래 포괄 승인, 에버스카이 금전소비대차계약 만기연장, 플레이도시 금전소비대차계약 양수도 등을 다뤘다.

2021년에는 자기거래 포괄 승인과 자금보충약정, 웅진에버스카이 대여금 만기연장 등을, 2022년에는 대여금 만기연장, 자기거래 포괄 승인, 자금보충약정, 웅진에버스카이 대여금 만기연장 등을 의결한다.

2023년 이후 자금거래와 지배구조 재편 안건을 함께 다룬다. 웅진프리드라이프 매수를 준비하면서다. 2024년에는 합병계약, 웅진휴캄 유상증자 참여, 웅진에버스카이 자금대여, RSU 부여, 자기거래 포괄 승인, 사모사채 발행, 여신거래, 계열회사 자기거래, 차입금 만기연장, 타법인 지분취득 등이 투명경영위 안건으로 올라왔다.

2025년에는 웅진프리드라이프 인수와 맞물린 의안들이 상정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회사 설립, 타법인 지분취득, ABL 대출, 자회사 메자닌 대출, 자금보충약정 등이다.

앞으로는 내부거래와 관련한 안건들을 더 심도있게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은 지주사 역할과 함께 IT서비스, Shared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간 시스템 운영, 용역 제공, 브랜드 사용, 자금거래 등이 가능하다.

웅진은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2025년 브랜드 사용료 수익은 59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웅진IT 사업부문도 별도로 프로젝트 수주와 수행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갖춘 만큼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