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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

현대위아, 공급망·안전·기후 중심 ESG 재편

공급망·안전·기후 3대 중대 이슈 선정…이중 중대성 평가 첫 도입

김정훈 기자

2026-07-03 09:25:54

현대위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무게중심을 공급망과 안전, 기후변화 등 미래 사업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도입해 공급망과 안전보건, 기후변화를 핵심 ESG 과제로 선정하고 거버넌스도 전면 개편했다. ESG를 공시 대응이 아닌 사업 전략과 성과관리 체계에 직접 연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동화 부품과 통합 열관리 시스템, 스마트 제조, 방산 등 미래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망과 탄소 규제 대응 역량이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면서 ESG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안전·기후…ESG 관리축 '사업 경쟁력'으로 이동

현대위아 ESG 전략의 가장 큰 변화는 올해 처음으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도입한 점이다.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ESG 과제를 선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ESG 이슈가 재무와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ESG를 공시 대응이 아닌 투자와 생산, 협력사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평가 방식도 달라졌다. 현대위아는 GRI와 ESRS, SASB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을 반영해 주요 ESG 이슈를 도출한 뒤 언론 분석과 전문가 평가, 이해관계자 설문, 실무부서 심층 인터뷰(FGI)를 통해 실제 사업 영향과 재무적 중요도를 검증했다. 단순히 중요도를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ESG 이슈를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결과 현대위아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을 올해 3대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세 분야 모두 향후 사업 경쟁력과 수주 역량을 좌우할 핵심 관리 대상으로 판단했다. 공급망은 거래 지속성과 수주 경쟁력, 안전은 안정적인 생산 운영, 기후변화는 원가 경쟁력과 규제 대응 역량과 직결되는 요소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항목별 리스크도 구체화했다. 협력사 ESG 관리 체계가 글로벌 공급망 실사 규제에 미흡할 경우 거래 축소와 수주 제한 가능성이, 안전보건은 산업재해에 따른 생산 차질과 법적 리스크가, 기후변화는 탄소가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핵심 위험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ESG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 체계 구축과 자율 안전관리, 친환경 제품 확대는 미래 성장 기회로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기존 엔진과 구동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전기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과 스마트 제조, 로봇, 첨단 방산 등 미래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공급망 안정성과 탄소 규제 대응, 안전관리 수준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다.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사의 ESG 수준까지 구매 기준으로 반영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만큼 현대위아가 ESG 관리 체계를 사업 전략과 연계한 것도 미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비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구체화…공급망까지 ESG 관리 확대

사업 전반에 ESG를 반영하기 위한 운영 체계도 손질했다. 현대위아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운영하고 기획실 산하 지속가능경영팀이 ESG 실무협의체를 총괄하도록 했다. 환경과 안전, 구매, 인사, IR 등 주요 부서가 함께 ESG 과제를 논의하고 결과를 대표이사와 투명경영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ESG 의사결정을 이사회부터 사업부까지 연결하는 전사 관리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실행력도 강화했다. 현대위아는 최고경영자(CEO)의 핵심성과지표(KPI)에 종합 ESG 성과와 탄소중립 이행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사업부장과 해외법인장은 사업부 ESG 실행 과제와 RE100 목표 달성률을 성과평가에 연계했고 실무자도 부서별 ESG 과제를 평가받는다. ESG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경영성과와 보상 체계까지 연계해 실행력을 높인 것이다.

탄소중립 전략도 구체화했다. 현대위아는 2045년 사업장과 공급망을 포함한 탄소중립 및 RE10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사업장 RE60, 2040년 RE90을 거쳐 2045년에는 사업장과 공급망 전반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한다는 단계별 로드맵도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감축 요구와 공급망 ESG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탄소 관리 범위도 사업장을 넘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대했다. 현대위아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승인에 맞춰 스코프3(Scope 3) 배출량을 공급사와 물류·운송 부문까지 재산정했다. 협력사 배출량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 규제와 완성차 업체들의 탄소 관리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협력사 관리도 한층 강화했다. 현대위아는 협력사 선정 단계부터 환경과 안전, 인권, 윤리 등 비재무 요소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를 실시하고 고위험 협력사에는 현장 실사와 개선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협력 생태계 전반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SG 관리 체계 고도화는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의 등급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대응 A등급과 에코바디스(EcoVadis) 골드 등급도 받았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도 취득하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는 완성차 업체보다 공급망 규제 영향을 먼저 받는 업종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에는 품질과 가격뿐 아니라 탄소배출량과 공급망 관리 수준까지 수주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와 탄소 정보 요구가 강화되면서 ESG는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현대위아 역시 ESG를 별도 공시가 아닌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