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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오성첨단소재

김두인 대표 등판, 2세 경영 전환점

지배구조 정점 배치, 사업 개편 속 성장축 확보 시험대

김인엽 기자

2026-07-08 09:40:08

오성첨단소재 그룹의 2세 승계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조경숙 회장의 장남인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가 핵심 계열사인 오성첨단소재 대표직까지 맡으면서다. 오성첨단소재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경영 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오성첨단소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김두인 금호에이치티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김유신 대표는 사내이사직도 함께 사임하면서 김 대표 중심의 단독 대표 체제가 꾸려졌다.


이번 인사는 그룹 내 후계 구도와도 맞닿아 있다. 김두인 대표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오성첨단소재의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1960년생인 조 회장으로서도 2세 경영의 역할 분담을 고민할 시점이다.

오성첨단소재는 △에코볼트 △화일약품 △금호에이치티 △알에프텍 등 4개 상장사와 천지해운, 오성하이테크놀로지 등 6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오성첨단소재가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놓인 구조다.

기존 김유신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서 LG전자삼성전자 해외법인에서 판매를 맡았던 영업통으로 평가됐다. 오성첨단소재에서도 기존 핵심 사업이던 편광필름 사업을 맡아 외형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룹의 사업 재편을 고려하면 김두인 대표에게는 새 성장축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진 셈이다.

오성첨단소재는 그룹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주력 사업만으로는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공백을 메울 신규 포트폴리오 확보는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성첨단소재는 SK오션플랜트와 케이조선 등 인수전에 참여하며 새 성장동력을 모색해왔지만 거래 종결이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SK오션플랜트 인수를 검토해왔다. SK에코플랜트 보유 지분 36.98% 매각 과정에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구조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거래 종결은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조선 인수전에도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에 실패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사업 재편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편광필름 사업이 그룹의 핵심 현금창출원 중 하나였던 만큼 이를 대체할 성장축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은 큰 편이다.

오성첨단소재는 2019년 조경숙 회장이 이스트버건디 등을 통해 인수한 이후 그룹의 핵심 자금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크게는 수백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며 계열사 확장의 기반을 뒷받침했다. 지난해에도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갔다.

오성첨단소재 관계자는 "김유신 대표는 편광필름 사업을 담당하는 오성하이테크놀로지가 중국 측에 매각되면서 해당 법인에서 기존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대표이사 변경도 사업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