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씨 오너가의 3세 경영인인 최내현(최제임스성) 켐코 회장이 한국전구체 이사회에 복귀했다. 한국전구체의 모회사인 켐코 대표직을 수행 중인 최 회장이 대표 겸 이사회 의장으로 한국전구체까지 맡아 모자회사 모두 오너 경영 체제를 꾸렸다. 한국전구체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을 담당한 핵심 회사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한국전구체 각자대표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한국전구체는 2022년 출범 당시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경영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회사 설립 때 최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으며 사업 초기 안정화를 주도하다가 지난해 2월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직을 내려놨다.
최 회장이 한국전구체 대표직을 내려놓은 시점에 회사는 본격적으로 전구체 양산에 돌입했다. 한국전구체는 모회사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아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해 이를 양극재 사업자인
LG화학에 공급하는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한국전구체는 지난해 1월 연산 2만톤 규모로 전구체 양산을 개시했다.
LG화학이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만큼 초기 사업 확장 속도도 빨랐다. 켐코 지분 4%를 보유한
LG화학은 한국전구체 설립의 출자사로 참여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양사는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사실상 5대 5 지분을 나눠 가지며 원료 조달(켐코)부터 생산(한국전구체), 공급(
LG화학)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구축한 셈이다. 최 회장은 한국전구체 초대 대표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사업을 이끌었다.
다만 양산 개시 후 급성장한 한국전구체 사업은 하반기 들어 그 속도가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259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한국전구체는 하반기엔 670억원의 매출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한 전구체 사업의 안착을 위해 다시 한번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올해부터 기존 허균 대표와 함께 한국전구체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으며 이사회 의장직도 넘겨받았다.
최내현 회장은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인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사업을 이끌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큰동생인 최창영 명예회장의 장남 최내현 회장이
고려아연 산하의 켐코, 한국전구체 등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켐코와 한국전구체를 필두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등과 함께 최윤범 회장의 3대 신사업으로 꼽힌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간 시너지를 위해 오너가가 직접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관련 계열사를 겸직하고 있다. 최내현 회장은 2017년 켐코 회사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전구체 대표로 복귀해 이차전지 계열사 겸직 수를 하나 늘렸다.
최내현 회장과 함께 한국전구체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린 허균 대표도 케이잼이라는 동박 계열사 대표를 겸직 중이다. 허 대표는 2022년 한국전구체 출범 당시 사내이사로 처음 이사회에 진입했고 지난해 최내현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 허 사내이사가 대표에 올랐다. 현재 한국전구체 이사회 구성원 중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사회를 지킨 유일한 인물이다.
허 대표가 겸직 중인 또다른 계열사인 케이잼 이사회에는 최윤범 회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 최씨가 오너가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민석 사장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둘째동생인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장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