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서 이사회 정보공개를 강화하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공개하는 정보접근성은 8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정작 이사회 평가 결과는 점수로 공개하지 않아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보완점이 많았다.
theBoard가 실시한 '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서
KB금융은 220점 만점에 179점을 기록했다. 전년(173점)보다 6점 오른 점수로 53개 금융사 가운데 5위, 8개 금융지주 가운데는 5위다.
경영성과를 제외하고 이사회 운영을 직접 평가하는 5개 영역의 합계는 162점에서 170점(만점 205점)으로 8점 올랐다. 8개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과 함께 공동 6위다.
◇정보접근성 지주 1위…의안 반대 사유까지 공개
theBoard는 자체 평가모형을 바탕으로 2026 금융사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6년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5년도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평가했다. 평가
대상은 주요 금융사 53곳이다.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증권사 15개사, 생명·손해보험사 17개사를 선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정보접근성에서 나왔다. 점수가 25점에서 32점(만점 35점)으로 7점 올랐다. 8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30점을 넘기며 1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우리금융(각 30점)이 뒤를 이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은 3점에서 5점으로 올랐다.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 운영 현황 등을 공개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도 3점에서 5점으로 상승했다. 이사회 의안에 대한 반대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도 새롭게 점수를 받았다.
KB금융은 이사회 안건에 대한 반대표와 그 사유를 공개하고 있다. 2025년 한 독립이사는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에 대해 "밸류업 정책 추진에는 예측 가능성이 동반돼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KB금융은 이 반대 사유를 공시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서 나온 유일한 반대표다.
◇승계 점검·감사위 전문성 개선…평가 공개는 '약점'
견제기능은 32점에서 34점(만점 40점)으로 2점 올랐다. 8개 금융지주 가운데 4위다. 승계계획의 적정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항목과 감사위원회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KB금융은 금융감독원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반영해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회장 후보군 관리와 승계계획 적정성 점검을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진행한다.
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여전히 약점으로 남았다. 점수는 전년과 같은 26점(만점 35점)으로 8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만점을 받은 iM금융(35점)과는 9점 차이가 났다.
KB금융은 이사회 활동을 매년 평가하지만 외부 전문기관 없이 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내부평가로만 수행한다. 평가 결과도 정량 점수 없이 공개한다. 어느 부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정성적으로 요약해 공개할 뿐 자체 평가 점수나 종합 평점은 공시하지 않는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은 이유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외부 전문기관을 점차 활용하는 흐름과도 대비된다. 하나금융은 대신경제연구소가 이사회 평가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도 독립이사 평가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평가 주체로 참여시키고 있다.
구성은 46점에서 44점(만점 60점)으로 2점 내렸다. 8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이사회 지원조직 업무 총괄자를 임원급 이상으로 두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 5점에서 3점으로 내렸다.
경영성과는 11점에서 9점(만점 15점)으로 2점 내렸지만 8개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지주(12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총주주수익률(TSR)이 5점에서 1점으로 크게 내렸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점에서 4점으로 오르며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