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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우원개발

오너 2세 김정민 부회장, 대표이사 등극

김기영 회장 장녀, 부친 지분전량 승계…모친 지분 향방 관건

김인엽 기자

2026-09-29 16:00:31

토목 전문건설사 우원개발의 2세 승계가 경영권 이전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기영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장녀 김정민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지분을 넘겨받은 데 이어 대표직까지 이어받으며 김정민 중심의 승계 구도가 뚜렷해졌다.

우원개발은 지난 23일 김기영·김기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민·김기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기영 회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김정민 부회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정민 대표는 아버지 김기영 회장과 어머니 신영임 최대주주의 장녀다. 1995년 우원개발에 입사한 뒤 경영관리 업무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고, 이번 대표 선임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서게 됐다.

이사회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은 2016년이다. 이후 사내이사로 재선임을 거듭하며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사장, 2022년에는 부회장으로 직책을 높였다. 남동생 김정익 부사장과 별개로 김 대표는 우원개발에 장기간 몸담으며 경영 승계 수순을 밟아온 셈이다.

이번 대표 선임은 지난해 말 시작된 지분 승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기영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우원개발 주식 259만7714주(14.37%)를 김정민 대표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모친 신영임 최대주주(20.6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출처: chatGPT 이미지 활용)

앞서 승계 구도에는 남동생 김정익 부사장이 변수로 거론됐다. 김 부사장은 2024년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해 12월 재입사했다. 퇴사 전 부회장이었던 그는 복귀하면서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김정민 대표가 부친 지분을 넘겨받은 시기와 맞물리면서 향후 남매 간 역할 분담과 모친 지분의 향방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다만 이번 대표 선임으로 경영권 승계의 무게중심은 김정민 대표 쪽으로 더욱 기울게 됐다. 부친 지분을 넘겨받은 데 이어 대표이사 자리까지 이어받으면서 지분과 경영 양쪽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김기현 대표와의 각자대표 체제는 유지되지만 오너 2세 중에서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먼저 나선 셈이다.

김 대표가 부회장 직책을 단 시점부터 우원개발의 외형은 꾸준히 확대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1963억원에서 2023년 2525억원, 2024년 302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764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두드러졌다.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6억원, 2023년 14억원, 2024년 28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64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대형 수주가 이어졌다. 우원개발은 3월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5월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1공구와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3공구를 따냈다. 8월에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추가정거장 공사도 확보했다.

2세 체제를 구축한 김정민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오너일가의 지분 정리가 과제로 남았다. 모친 신영임 최대주주가 보유한 20.61%의 향방에 따라 남매 간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회사에 복귀한 동생 김정익 부사장의 향후 역할과 지분 승계 여부 역시 2세 경영 구도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더벨은 우원개발 측에 대표이사 변경 및 2세 경영 체제와 관련해 질의를 전달하려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