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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드 인터뷰

정연승 현대백화점 이사 "오프라인 최강자 도약에 힘 보탤 것"

학계·산업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10여 년 자문 경력 살려 이사회 합류

김예린 기자

2026-08-26 08:39:05

정연승 현대백화점 독립이사는 유통·마케팅 분야에서 학계와 산업계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현장형 전문가다.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이자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마케팅학회장에 이어 내년 한국경영학회 제71대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유통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학계 입성 이전에는 은행과 경제연구소, 대기업 등에서 13년간 실무를 경험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독립이사로 선임된 그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경영위원회 위원을 두루 맡으며 이사회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독립이사로 재임하는 동안 현대백화점이 영업적으로 탄탄한 성과를 이어가는 데 든든한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현대백화점이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을 주도하는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성을 아낌없이 보태겠다는 의지다. 그는 "현대백화점이 우리나라 유통산업을 주도하는 리더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략과 거버넌스 양면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유통 정책 제안·자문·실무까지 거친 현장형 전문가

정 이사는 현대백화점의 제안을 받고 이사회에 합류했다. 3년간 현대해상화재보험 독립이사로 활동하며 지배구조 전문성을 쌓았고, 5년 전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유통·커머스 산업을 깊이 다뤄온 만큼 유통기업 독립이사로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이 컸다.

실제 그의 이력은 정책과 실무 자문 양쪽에 걸쳐 독보적이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주말 휴무 규제 완화 등 유통산업의 합리적 제도 개선을 꾸준히 제안해 왔으며, 홈쇼핑·백화점·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유통 업태의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 기업 자문 이력도 풍부하다. 쿠팡 설립 초기부터 오랜 기간 정책과 사업 전략을 자문해왔고, 네이버·카카오·쓱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과 롯데쇼핑·신세계 등 주요 온·오프라인 소비재 기업에 두루 경영 제언을 건넸다.

그는 "10여 년간 유통기업 자문을 폭넓게 해오며 현대백화점과도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과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며 "기존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란 판단에 이사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교수로 부임하기 전 13년간 축적한 기업 실무 경험도 큰 자산이다.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는 투자금융과 신용평가 실무를 익혔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유통·서비스·벤처창업 분야의 전문 리서치를 담당했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광고회사 이노션에서 브랜드 마케팅, 홍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학계에서는 차기 한국경영학회장을 포함해 학회장만 다섯 차례 역임하며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독보적인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는 "투자·금융 리서치와 브랜드 마케팅, 유통 현장에서 다진 실무 감각 덕분에 이사회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이 가능하다"며 "학회장으로서 쌓아온 산학협력 경험 역시 현대백화점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정부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사회는 시작이자 최후의 보루…밸류 극대화에 기여하겠다"

정 이사가 정의하는 이사회의 본질은 회사의 비전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건전한 조언과 견제를 병행하는 것이다. 그는 "이사회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출발점이자, 경영진이 추진한 성과를 객관적으로 리뷰하고 피드백하는 기업의 시작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균형감을 유지하면서도 경영진이 추진하는 성과를 함께 점검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부산, 더현대광주, 경산 아울렛 등 대규모 신규 출점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는 이 같은 지역 거점 출점 전략에 대해 "구도심 재개발과 광역 상권의 현대화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잠재 수요를 정확히 포착한 매우 스마트한 투자"라고 호평했다.

소비 양극화 국면에서 현대백화점이 취해온 전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소비 시장이 초고가와 초저가로 재편되며 중간 지대가 위축됐고, 이는 곧 대형마트의 침체로 이어졌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 시장에 진입하지 않았고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에서도 무리한 출혈 경쟁을 피했다.

대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고가 소비층에 포지셔닝하는 동시에 '더현대' 시리즈로 백화점 공간 혁신을 이끌었고, 대형마트 대신 도심형 아울렛을 전략적 카드로 활용했다.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배제하고 강점인 전문 영역에 역량을 집중한 선택이 최근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 공간 혁신으로 다진 오프라인 승기…옴니채널·글로벌로 성장 가속

여러 전략 중에서도 더현대 시리즈를 통한 공간 혁신을 최고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회전율과 평당 매출 극대화라는 기존 백화점 공식을 깨고,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고객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도록 한 체류형 공간 혁신이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여유로운 쇼핑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한발 앞서 이끈 혁신적인 시도"라고 밝혔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DF2) 운영권을 확보한 행보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이사는 "기존 대비 대폭 합리화된 임차료와 수수료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우수한 원가·비용 구조를 확보했다"며 "실적과 수익성 양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알짜 계약"이라고 진단했다.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현대백화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프라인 최강자로서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매장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스마트하게 접목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본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진출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및 K-리테일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새로운 시도 역시 현대백화점의 미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훌륭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