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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자사주 5%대 가시권…성래은 부회장 책임경영 강화

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본격화…신규 취득분 소각 가능성 열어둬

김민혁 기자

2026-10-08 12:54:48

영원무역이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약속한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기존 보유분에 이번 취득 예정 물량을 더하면서 자사주 비중은 5%대 중반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신규 취득분의 활용 방안으로 소각 가능성도 명시했다.

영원무역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통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 왔던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도 이 같은 경영 기조를 실행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약속한 500억 매입 실행…자사주 신규 취득분 ‘소각’ 활용 명시

7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신한투자증권과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6일까지다. 공시 당시 기준가격 6만6800원을 적용한 취득 예정 물량은 74만8502주다.

이번 계약은 지난 8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후속 조치다. 영원무역은 당시 2027년까지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추가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연결 배당성향을 2026~2027년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존 계획은 2027년까지 25%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영원무역이 현재 보유한 자기주식은 175만135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95%다. 이번 계약에서 제시한 예정 물량을 전부 확보할 경우 보유 자기주식은 약 250만주가 된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5%대 중반까지 높아진다. 2024년에도 500억원 규모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자기주식 비중이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영원무역

자사주 활용 방향도 보다 구체화됐다. 영원무역은 이번에 취득하는 자기주식을 향후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2024년 자사주 취득 당시에는 목적을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로 제시하는 데 그쳤다. 이후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보유 자사주의 소각 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신규 취득분까지 소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활용 방향을 한층 구체화했다.

다만 현재 구체적인 소각 규모나 시점이 정해진 건 아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시기를 정해서 바로 소각을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자기주식 취득 자체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래은 책임경영 연장선…자사주 활용안 향후 과제

자사주 매입 확대는 영원무역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오너 2세 성래은 부회장이 강조해 온 책임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성 부회장은 올해 들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해 왔다. 지난 3월 영원무역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책임경영과 컴플라이언스 체계 공고화,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원무역도 이에 맞춰 지난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정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강화했다. 영원무역은 당시 시장상황과 경제여건의 변화, 주주이익 제고 필요성, 중장기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계획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홀딩스도 올해 자사주 소각을 앞당겨 시행하는 등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와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영원무역 모두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은 별개의 회사로 자사주 활용안에 대해선 각각 판단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이번 자사주 매입은 성래은 부회장의 책임경영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늘어난 자기주식을 실제 주주환원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현재 영원무역은 기존 보유 자기주식과 이번에 새로 취득할 물량의 구체적인 소각 여부나 활용 방안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기존 보유분의 소각을 검토해 온 데 이어 이번에는 신규 취득분에도 소각 가능성을 명시한 만큼 향후 구체적인 소각 규모와 시점에 따라 밸류업 정책도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