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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드 인터뷰

신수정 대표 "이사 교육, 체계화 가이드라인 필요"

비바리퍼블리카 독립이사·KT 전 부사장 "기업·이사 역할 별 맞춤 교육 해야"

이민우 기자

2026-10-20 08:20:55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가 주주까지 확대되면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투자자 접점 확대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에 따라 이사 전문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진과 독립이사 등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인물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는 추세다.

다만 경영진·이사 교육과 관련된 법령이나 가이드라인은 아직 보완 단계에 있어 기업별로 교육 수준에 차이가 있다. 자체 교육 체계를 갖추기 쉽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기업도 있는 만큼 이사 교육을 체계화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벨은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사진)와 인터뷰를 가졌다. 신 대표는 SK인포섹 대표,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등을 지냈다. 현재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스타트업·벤처 리더들에게 코칭, 자문을 제공 중이며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독립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성장 기업과 안정기에 접어든 대기업을 경험했고, 이사회에서 조언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는 만큼 그에게 이사 교육과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

◇"경영진·독립이사 교육, 성격 서로 달라 역할 범위 정리도 중요"

신 대표는 우선 경영진과 독립이사에게 필요한 교육이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정리했다. 회사 내부에서 활동하고 기업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경영진에게는 회사의 성장 단계에 맞춘 경영 교육이 필요하다. 반면 독립이사는 자신의 역할과 책임 범위를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작은 회사가 스케일업하는 과정이라면 리더십과 조직·인사, 시스템을 만드는 법, 해외 진출 등이 필요하고, 회사가 크다면 거버넌스 확장이나 변화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경영진이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다양하게 배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립이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경영자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안이 좋은 판단인지 살피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직접 경영을 하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단순 경영이나 리더십 교육보다는 독립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이나 학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독립이사로 오는 만큼, 선임 초기에 이사회 내에서 역할의 범위를 함께 정리해 볼 기회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이사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회사마다 이사회 운영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토론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독립이사도 있고, 포스코나 KT처럼 독립이사가 대표 선임에 참여하는 곳도 있다"며 "독립이사가 좋은 조언을 하려면 개별 회사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립이사 교육에 대해선 법률과 윤리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신 대표는 "독립이사는 독립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법률과 윤리에 대한 기준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은 외부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정리했다.

제도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교육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예를 들어 독립이사로 선임되면 6개월 내 3일 이상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기업과 교육기관 모두 방향을 잡기 수월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은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쉽지 않은 만큼 외부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혁신 이끄는 신진 리더들, 시스템 구축·인재 기준 설정 고민해야"

국내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대는 과거 대비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젊은 리더들이 혁신적이고 사업 전반을 깊이 파악하고 있어 의사결정도 빠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스타트업 등 성장하는 회사의 경우 단계에 맞춰 리더십의 방식도 함께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혼자서 이끌 수 있는 시기가 있지만 회사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조직과 시스템의 힘으로 사업을 해나가야 한다"며 "적절한 리더를 세우고 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춰 구성원들의 판단으로 회사가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젊은 리더와 경영진에게 필요한 자세로 자기 객관화를 꼽았다. 신 대표는 "젊은 나이에 성공을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성공 방식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라며 "조직이 커지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재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모든 곳에서 통하는 인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다를 수 있다"며 "학력 같은 기준도 참고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분명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이어 "회사의 핵심가치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의 색깔이 뚜렷하면 그에 맞는 인재가 모이고 잘 적응할 수 있다"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업무 역량과 함께 컬처핏을 중요하게 볼 만큼 인재에 대한 기준이 뚜렷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