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동률로 있다. 특히 올해 초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에는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도 있다. 유철규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효성티앤씨는 일회용 마스크 소재나 수술복 등을 제조하는 만큼 업무 연관성이 있다.
그의 선임에는 그룹 총수인 조현준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조 회장이 들어가 있다. 그는 사추위 회의에 모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두번 연속 내과 의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 최근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인수를 결정한
효성티앤씨의 이사회는 조 회장과 김치형 대표이사 부사장, 정준재 나이론폴리에스터원사PU장(상무) 등 사내이사 3명과 조인강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유철규 서울대 의과대 교수, 이재우 보고펀드자산운용 대표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유철규 교수(
사진)는 확실히 돋보이는 이력이다. 금융관료 출신인 조 사외이사,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의료계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Asian Pacific Society of Respirology, APSR)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15년 만이다.
유 교수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을 만큼 호흡기내과 분야의 손꼽히는 권위자다. 의사 출신이
효성티앤씨에 온 것은 업무적 연관성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이 양대 주력사업이다.
섬유는 스판덱스, 나이론원사, 폴리에스터원사 등이며 무역은 철강 및 화학제품의 트레이딩(Trading)이 주력이다. 그 외 주요 제품으로는 삼불화수소(NF3) 가스,타이어 보강재 등이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NF3와 관련이 깊다.
특히 섬유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는 잘 늘어나는 성질 덕분에 이지웨어에 많이 쓰이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레깅스나 일회용 마스크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효성티앤씨는 암모니아 등 냄새 유발 물질을 화학적으로 중화시키는 소취 기능과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크레오라 프레쉬', 항균 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에어로실버'를 내세웠다. 이런 요인들이 호흡기질환 전문가와 연계된다.
◇조현준 회장 사추위 참여, 후보 선정 등에 직접 영향 효성티앤씨가 의사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은 유 교수가 처음이 아니다.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재직한 오병희 사외이사는 인천세종병원장이다. 서울대 의대 내과학을 전공한 그는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비롯해 심혈관센터장을 거쳐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의사 출신이 잇따라 사외이사로 온 것도 업무적인 연유가 있다.
효성티앤씨의 섬유부문 사업을 보면 직물(Fabric)의 경우 워크웨어(Workwear)용으로 기능성, 친환경 원사를 사용한 유니폼 및 작업복과 수술복 및 간호사복 같은 메디칼 시장에서 사용되는 고기능성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런 제품의 주요 고객이 병원인 만큼 의사 출신 사외이사가 사업적 연계성을 갖는다. 병원장 출신 등 업계 고위 인사가 그런 면에서 적격이다. 이전에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낸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있었다. 소재사업에 주력하는
효성티앤씨와 연관성이 큰 분야다.
효성티앤씨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서린 곳이다. 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지분 20.32%(87만9290주)로 최대주주지만 조 회장 본인도 20.32%(87만9298주)를 갖고 있어 40% 이상의 지배력을 발휘한다.
사외이사 선임도 마찬가지다.
효성티앤씨 이사회 내 사추위 구성원은 사외이사 2명과 함께 조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두 번의 사추위가 열렸는데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과 사추위 대표위원 선임안이다. 조 회장은 두 회의 모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