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사외이사(
사진)는 기업 경영능력과 정관계 네트워크를 가진 사외이사로 평가된다. 코오롱 부회장 출신의 김 사외이사는 세종문화회관과 국가정보원 등에 적을 뒀다. 그가 거쳐 간 기업과 기관은 효율화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 내년 여든을 맞는 그는 한화손해보험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로 왕성한 활동 이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사외이사는 공사 영역을 넘나들었다. 1947년생 김 사외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코오롱에 입사해 2005년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2년간 회장비서실장과 기획조정실장, 그룹구조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 사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고 한국경제인협회 전신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영협의회장직 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고 이상득 전 의원이 과거 코오롱 대표를 역임했는데, 이때 이 전 의원과 맺은 인연이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김 사외이사가 세종문화회관 대표를 맡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그는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돼 국정원 기획과 조정 업무를 총괄했다.
김 사외이사의 화려한 이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구조조정'이다. 코오롱 구미공장장으로 일하던 때 노조원 파업 찬반투표를 부결로 이끈 경험 등을 바탕으로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고 이동찬 전 명예회장이 장남 이웅열 현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 그 공과를 인정받아 200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세종문화회관 재직 시절에는 대규모 리모델링 작업 등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끌어올렸고,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던 산하 예술단 노조 갈등 문제를 푸는 데도 기여했다.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에는 국정원 업무 효율성 확대와 이를 위한 조직 개편 작업에 주력했다. 기업 경영 능력과 정관계 네트워크를 모두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다.
공사 영역을 넘나들며 자기 나름의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온 김 사외이사 이력은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998년 하나은행 사외이사 기용을 시작으로 2005년 하나금융 출범과 함께 하나금융 이사회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2년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기용된 김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으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과정에 참여했다.
2017년 통합 하나은행 이사회를 떠난 그는 한화그룹과 연결돼 당시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로 기용됐지만 과거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명박 정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문화·예술인 퇴출을 압박했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최초 선임 6개월 만에 사임하기에 이른다.
그가 다시 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20년이다.
한화손보가 김 사외이사를 이사회 멤버로 기용하면서다. 당시
한화손보는 김 사외이사가 경영 경험이 풍부하고 금융회사 이사회 의장 경력도 있어 사외이사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 사외이사는 2022년 재선임에 이어 매년 1년씩 임기를 추가, 올해로 5년째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다.
김 사외이사는 올해로 79세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사외이사 선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이사회 연평균 출석률 100%를 기록하는 한편, 감사위원도 함께 겸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선임사외이사로 선임돼
한화손보 사외이사와 주요 경영진 간 소통을 주도하는 한편, 소위원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경영일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특정 업종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져 전관예우 차원의 기용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경영을 바탕으로 경영진 등을 외부 시각으로 평가하고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