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평균연령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일본의 경우 PBR과 임원의 평균 연령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에 착안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 시총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BR 1배 이상인 기업의 평균연령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47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평균 연령보다도 소폭 낮았다.
하지만 거버넌스 전문가는 업종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을 때 평균연령과 PBR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사회 연령의 다양성이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theBoard는 이번 조사에서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PBR과 임원 평균연령을 파악했다. 시총 100개 기업에 포함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5월 상장해 분석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PBR은 1년치 자료가 온전하게 나온 2023년 12월 말, 이사회 구성원 평균연령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PBR은 주가를 장부 가치로 나눈 것으로, 보통 PBR 1배를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높으면 고평가,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아서 저평가됐다고 해석한다.
조사
대상 기업 등기임원은 총 771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초반으로 1964년, 1965년생이 가장 많았다. 59세 이하 임원은 314명으로 전체의 40% 수준으로 집계됐다.
PBR이 가장 높은 기업은 2차전지 제조기업
금양으로 32.33배였다. 그 뒤는
SK바이오팜으로 27.72배,
포스코DX가 24.52배를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각각 60.83세, 57.29세, 62세로 들쭉날쭉했다. PBR이 낮은 하위 3개 기업인
한국가스공사(PBR 0.22배),
현대제철(PBR 0.25배),
GS(PBR 0.29배)의 경우에도 평균연령은 각각 60.54세, 58.33세, 64세로 상관관계를 찾기는 어려웠다.
PBR 1배를 기준으로
대상 기업들의 평균을 낸 결과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1배 미만인 기업은 46개, PBR 1배 이상인 기업은 53개였다. PBR 1배 미만의 기업의 평균 연령은 61.18세, PBR 1배 이상 기업은 평균 59.7세로 집계됐다. PBR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연령이 1.47세 더 낮은 것이다. 100대 기업 평균 연령 60.39세보다는 0.68세 낮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만 두고 일본의 연구결과처럼 평균연령과 PBR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는 바라봤다. 국내 거버넌스 전문가는 "IT처럼 성장하는 산업군의 경우 전통적인 산업군 보다는 이사회 평균연령이 낮고 PBR이 높을 수 있다"며 "산업적 특성을 배제하고 평균연령과 PBR 사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사회 평균연령과 PBR의 수치적 상관관계보다는 연령 다양성 자체가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며 "연령 다양성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해 여러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PwC컨설팅은 2023년 1월 연령 다양성 확대가 기업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위험은 낮춤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5개국의 매출 200만 유로 이상인 기업 1만1558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본의 컨설팅기업인 아빔컨설팅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석
대상 기업의 약 80%에서 임원의 평균연령이 낮을수록 PBR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아빔컨설팅은 이사회 연령 다양성이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아빔컨설팅은 약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PBR과 상관관계가 인정되는 상위 30개 항목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ESG 지표 톱30’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임원의 평균연령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