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의 정보접근성은 투명경영과 주주 신뢰의 기초다. 정보공개의 충실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기업 의사결정에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이며 동시에 이사회가 스스로의 책임과 역할을 되돌아 보게 하는 거울이다.
국내 17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이사회 평가를 진행한 결과 6개의 부문 가운데 정보접근성에 대한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KB손해보험은 정보접근성 관련 평가 가운데 절반의 질문에서 5점 만점을 받으며 평점 1위에 올랐지만 반대로
동양생명은 절반의 질문에서 1점만 받으며 최하점을 받았다.
◇6개 부문 중 정보접근성 가장 낮아, KB손보 1위
theBoard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년도 사업보고서 등에서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대상은 주요 금융사 53곳이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평가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정보접근성과 관련된 관리 및 대비가 가장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정보접근성은 3.11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80점, 참여도는 3.77점, 구성은 3.29점, 견제기능은 3.17점으로 정보접근성보다 높았다. 경영성과 부문은 각 지표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1~5점으로 나눠 부여해 평균치가 3점에 수렴하도록 설계된 만큼 부문별 평균점수 순위에서 제외했다.
KB손해보험은 30점 만점에 24점으로 보험사의 정보접근성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6개 평가항목(이사회 반대의견 관련 평가는 사례가 없어 제외) 가운데 3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우선 이사회 및 개별이사의 활동내역을 충실히 공개해 2개의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책무구조도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 등과 관련된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KB손보 이사회는 지난해 9월27일 책무구조도 도입 관련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 준비과정을 보고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추천 경로의 투명성은 4점으로 평가됐다. 추천의 주체가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아 일부 감점처리됐다.
집합적 정합성 확보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3점을 받았다. KB손보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 역량구성표(Board Skills Matrix, BSM)를 통해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군 중에서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을 유지 및 보완하고 있다.
KB손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평가는 주주환원정책이다. 주주 환원 정책 사전 고지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2점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사업보고서에 시장환경 및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적정성을 고려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 범위 이내에서 결정한다고 기술했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방향성, 배당목표, 배당성향 등은 지주의 정책을 따른다.
◇동양생명 절반이하 점수 획득, 현대해상은 유일한 의안 반대로 눈길
동양생명은 정보접근성에서 14점, 30점 만점 중 절반 이하의 점수를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집합적 정합성 확보, 주주환원정책 예측 가능성 관련 정보공개가 미비해 관련 평가에서 1점을 받았다.
책무구조도 관련 의안이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도 1점이 부여됐다. 개별 이사의 활동내역이 공시되지 않아 관련 평가에서도 일부 감점이 적용됐다.
사외이사후보 추천 경로 공개와 관련 질문에서는 3점을 받았다.
동양생명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업무는 HR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HR팀은 외부자문기관과 주주로부터 금융, 경제, 경영, 회계 및 법률 전문가 등을 추천받아 9 명의 후보군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했다.
점수와 무관하게 눈에 띄는 보험사도 있다. 바로
현대해상이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현대해상 이사회는 유일하게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와 관련된 점수가 존재한다. 다른 16개 보험사 이사회에서는 의안 반대 사례 자체가 없었다.
지난해 7월25일 이사회에서 가결된 주요업무집행책임자 선임의 건에 대해 김태진 사외이사는 반대 의견을 냈다. 추후 정기 기구개편 시 신규선임 검토를 진행한다는 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