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이사회 의장으로 김문석 대표를 선임했다. 전임자인 모리타 슌페이(Morita Shumpei) SBI홀딩스 전무가 지난달 일본 계열사인 SBI신세이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데 따른 조치다. 김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한 SBI저축은행은 경영과 이사회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은 2015년부터 줄곧 SBI홀딩스 이사진이 담당하며 모자회사 간 소통 채널 역할을 책임졌다. 앞서 SBI홀딩스는 교보생명에 SBI저축은행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만큼 영향력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모리타 이사 사임 후 한 달 만에 이사회 구성 완료 SBI저축은행은 25일 김문석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2년 2월부터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모리타 이사가 사임한 지 한 달 만이다. SBI저축은행은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 선임 사유를 두고 “경영과 이사회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모리타 이사는 지난달 SBI홀딩스에서 계열사인 일본 SBI신세이은행 전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SBI저축은행과 SBI캐피탈 이사회에서 모두 이름이 빠졌다. 다만 SBI캐피탈이 즉각 이사회 의장을 SBI홀딩스 측 인물을 선임한 것과 달리 SBI저축은행은 이사회 의장을 공석으로 두면서 일각에선 SBI홀딩스에서 새로운 인물이 합류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거쳐 김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2023년 대표이사로 승진해 3년째 대표직을 맡아 왔다. 2010년 SBI저축은행에 합류해 재무를 제외한 인사, 전략, 기획 등 핵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취임 이후 준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2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간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 인수 시점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도맡아왔다. SBI저축은행 공시가 시작된 시점인 2015년 이사회 의장으로 등재된 인물은 나카무라 히데오 SBI홀딩스 이사다. 나카무라 이사는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 2016년 카와시마 카츠야 SBI홀딩스 대표이사(부사장)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카와시마 부사장은 나카무라 전 대표와 달리 대표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서 SBI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카와시마 부사장은 SBI홀딩스 대표이사로서 직전까지 SBI저축은행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카와시마 의장 체제는 6년 동안 이어졌다. 당시 SBI저축은행은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돼 있었다. 이들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2022년부턴 모리타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이듬해 임진구·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끝나고 김문석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직 폐지, 일본인 이사진 2명으로 지분 구조 변화와 맞물려 이사회 내 모회사 측 이사가 빠지면서 SBI저축은행에 대한 SBI홀딩스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SBI홀딩스는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매각하는 안을 합의한 바 있다.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한단 방침이다.
그간 SBI홀딩스 인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에 관여해 왔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하며 모자회사 간 소통 채널 역할도 도맡았다. 이사회 의장은 정기·수시 이사회를 소집하거나 안건을 상정하는 등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을 주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최근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없애면서 이사회 내 일본인은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축소됐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타니구치 카즈쓰구 부사장은 SBI홀딩스 측 인물이다. SBI저축은행에 합류하기 전 미국 내 계열사에 재임했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2019년 초 SBI저축은행 재무·심사관리본부장 겸 재무관리실장(전무)으로 발탁됐고 2023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SBI홀딩스는 교보생명에 주식 양도가 마무리되더라도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BI홀딩스는 "주식 양도가 실행 후에도 SBI그룹과 교보생명이 각각 파견하는 이사의 인원수는 동수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I저축은행 이사회 멤버는 총 7명이다. 사내이사로 김문석 대표이사, 타니구치 카즈쓰구 이사가 있다. 사외이사는 소현철 이사, 카토 요시타카(Kato Yoshitaka) 이사, 김은미 이사, 박재성 이사, 김지헌 등으로 구성됐다. 카토 이사는 일본 리스크 컨설팅 회사인 Pro C.A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외부 감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SBI홀딩스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