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추진에 맞춰 이사회 내에 ESG 경영을 심의하는 소위원회를 신설했다. 주주 권리와 연관이 있는 기업 분할과 합병, 영업 양도뿐 아니라 주주환원책, 내부거래 등을 모두 살펴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분기 중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그전까지 이사회 안에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경영위원회만 있었다.
효성티앤씨의 기존 ESG 조직이었던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추진위원회를 ESG협의체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ESG 경영과 관련한 거버넌스는 '이사회→ESG경영위원회→ESG협의체→실행 조직' 구조가 됐다.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는 건 기업에 요구되는 ESG경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일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는 상법 개정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새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도입, 독립이사제 도입 등으로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목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ESG 중심의 투자환경 조성 등이다.
효성티앤씨가 명시한 ESG경영위원회의 역할에는 '주주 권익 보호 관련 분할, 합병, 영업양수도 등 주요 경영사항 심의', '배당,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심의' 등이 담겼다. 달라지는 상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지배구조 또는 주요 사업 변동 등에 대한 소액주주 의견수렴, 반대주주 권리보호 등 주주보호를 위한 별도의 명문화된 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ESG경영위원회 출범으로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를 이전보다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해당하는 대규모 내부거래도 ESG경영위원회가 살펴본다.
효성티앤씨 측은 "ESG경영위원회는 리스크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같이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매 기 최소 1회 이상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SG경영위원회는 ESG 관련 정책과 기후변화의 대응에 관한 투자 등에 대한 심의도 담당한다. 기후변화가 회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목표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4.5% 이상 감축(2018년 대비)하겠다는 ESG 경영 목표를 세웠다. 2050년에는 탄소배출 제로(0)가 목표다.
효성티앤씨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도입하고 있는데, 2022년에 들인 투자비는 2억9300만원, 2023년 6억3600만원, 2024년 7억9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일례로 대구 공장에 주요 전력 설비에 계측기 20기를 설치하고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FEMS)을 활용해 전력 절감 요인을 발굴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효성티앤씨는 작년 11월 사업장 인근 기업과 수소 함량 17~20%의 부생가스를 연료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 지난 3월부터 정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 감축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