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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OK저축은행

올해도 변함 없는 'CEO=의장' 공식

2018년 최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퇴임 후 줄곧 역임, 선임사외이사로 보완

유정화 기자

2025-07-07 08:11:02

OK저축은행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길호 대표(사진)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OK저축은행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퇴임한 2018년부터 의장을 맡아왔다. OK저축은행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해 실질적 경영권자인 정 대표에 의장직을 맡기고 있다.

업황 악화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작년 OK저축은행 정기 이사회에선 부실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주요 경영 현황과 관련한 안건이 주를 이뤘다. 대표이사 중심 의사결정 구조로 신속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한단 방침이다.

◇OK저축, 선임 사유로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 고려"
OK저축은행은 최근 임시주총을 열고 정길호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OK저축은행은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과 법령·내규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하기 위해 사외이사가 아닌 정길호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이사회 의장은 2018년부터 정 대표가 맡아 왔다. 전임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다 2018년 7월 퇴임했다.

OK저축은행은 지배구조내부규법상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이사회 결정으로 사외이사가 아닌 자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한 판단이다.

대신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선임돼 독립성이나 감독 및 견제 역할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다. 이영렬 사외이사가 선임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검사 출신의 법률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OK저축은행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각각 △경영 △금융 △법률 △경제 △회계 등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분야 전문가는 사내이사 겸 상근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홍영기 이사다. 홍 이사는 금융감독원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며 금융혁신국 부국장 등을 거쳤다.

사외이사로는 이영렬·조환익·김성균 이사가 있다. 법조계 출신 인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사외이사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조 이사는 관료 출신으로 현재 녹현리서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 이사는 회계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7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인사통으로 꼽히는 그는 한미은행 인사부 출신으로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OK저축은행에선 경영지원본부 담당임원으로 재직하다 2016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사회 주요 안건 대부분은 '부실채권 매각'

이사회 의장 역할을 정 대표에게 맡기는 건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작년 이사회에선 대부분 부동산PF 연착륙 자율협약 관련 안건과 새출발기금 신청채권 매각 등 부실채권 매각 관련 안건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대표 안건은 OK저축은행의 중대 경영 사항과 맞닿아 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대출 부실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9.08%로 업계 평균(9.00%)보다 높다. 경쟁사인 SBI저축은행(4.61%)과 애큐온저축은행(5.72%)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85%를 기록해, 업계 평균치(10.6%)보단 양호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저축은행 현장검사 첫 대상으로 지목하고 착수한 바 있다. 업계에선 높은 부동산 연체율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1분기 OK저축은행의 부동산 신용공여액은 2조8017억원으로, 그 중 3743억원이 연체 상태다. 연체율은 13.36%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2월 개최된 제2차 정기 이사회에서 2025년 주요 전략을 의결했다. 올해 경영 목표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건전성 관리 철저히 하겠단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존 부실채권 정비와 함께 PF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