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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셀트리온

외부 조달로 지배력 늘리는 홀딩스

1조 한도 재원 조달해 절반 가량 지분 장내 매수 할애…대주주 지분 30%대 진입

김형락 기자

2025-07-09 14:47:28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수익성을 키우고, 주력 계열사 셀트리온 지배력을 늘리는 전략을 동시에 편다. 추후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그룹 지배력을 늘릴 발판도 만들어 줘야 한다. 서 회장과 서진석 대표,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한 셀트리온 최대주주 지분은 30% 수준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4일 1조원 한도 재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지분 매입과 사업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돈이다. 구체적인 조달 구조는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완료한 뒤 보고하는 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에 기재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서 회장이 지분 98.13%를 보유한 순수 지주사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4조8152억원) 97%가 관계기업인 셀트리온(지분 23.25%) 장부금액(4조6897억원)이다.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 별도 기준 매출(302억원) 중 79%가 셀트리온에서 거둔 배당금 수익(238억원)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셀트리온 지분 장내 매수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1차로 2500억원을 풀어 다음 달 8일부터 9월 5일까지 셀트리온 주식 145만957주(지분 0.63%)를 장내 매수한다. 1차 매입 집행이 끝나는대로 2차 매입(2500억원)을 진행한다. 2차 매입 뒤에도 셀트리온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면 나머지 5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배력 확대보다 사업 구조 개편 자금 마련에 무게를 두고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인다. 이번에 5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셀트리온 주식은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예정이다. 그 뒤 셀트리온 기업 가치가 정상적으로 평가받을 때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매각해 현금화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 M&A 등을 진행해 사업 지주사로 전환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를 주축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짰다. 지난 3일 기준 셀트리온 최대주주는 지분 22.9%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 개인 지분은 3.91%다. 서 회장이 과반 지분(69.12%)을 보유한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셀트리온 지분 2.08%를 들고 있다. 서진석 대표가 보유 중인 셀트리온 지분은 1% 미만(3254주)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0.09%),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0.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셀트리온 최대주주 지분은 29.57%다.

셀트리온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6.96%)뿐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손자회사(Aranda Investments)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2.89%다. 지난달 셀트리온이 보유한 자사주는 4.53%다. 셀트리온은 오는 9월까지 약 1000억원 들여 자사주 62만3053주(지분 0.2%)를 추가로 장내 매수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차입을 일으켜 셀트리온 지배력을 늘렸다. 지난 5월과 지난달 1241억원을 써서 셀트리온 주식 79만6181주(지분 0.34%)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자금은 각각 하나은행(1000억원)과 대신증권(300억원)에서 받은 주식 담보 대출로 치렀다.

지난 3일 기준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걸고 실행한 대출은 총 9046억원이다.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5288만6080주) 중 27%(1422만521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한편 8일 기준으로 셀트리온홀딩스가 올해 발행한 신주는 없다. 같은 기간 새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