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사내이사는 단순한 본사 운영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계열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법인까지 직접 챙기며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병규 대표이사와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수많은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그룹 거버넌스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겸직
대상에는
넷마블 계열사는 물론
하이브와 같은 전략적 투자사도 포함된다. 김 대표는 대만·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총괄 중이다. 도 CFO는 신사업 법인과 북미 거점 법인 등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CFO, 각각 10곳·9곳 이사 겸직…'통제력 강화' 전략
11일
넷마블에 따르면 김병규 대표와 도기욱 CFO는 각각 10곳, 8곳의 기업에서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오너를 제외한
넷마블 사내이사가 계열사를 전방위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의 주요 임원이 계열사 등기이사로 활동하면 그룹 전략의 일관된 실행이 가능하다"며 "중간 보고나 별도 승인 절차가 생략돼 의사결정 속도도 크게 빨라진다"고 말했다.
김병규 대표가 겸직하는 기업 10곳 모두가
넷마블 계열사인 것은 아니다. 김병규 대표는
하이브의 기타비상무이사도 2020년부터 겸직하고 있다.
넷마블이 과거
하이브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던 데 따른 조치다.
나머지 9곳은
넷마블 계열사다. 김병규 대표가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계열사 9곳 중 8곳이 해외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계열사는 광고와 마케팅 대행업을 영위하는 엠엔비뿐이다.
김병규 대표가 글로벌 사업에 특히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넷마블조이밤(Netmarble Joybomb Inc.)과
넷마블베이징(Netmarble (Beijing) Limited),
넷마블재팬(Netmarble Japan Inc.)에서 각각 대표이사로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규 대표가 글로벌 사업의 거점을 이끄는 셈이다.
넷마블재팬은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을 일본에 맞게 개편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넷마블조이밤은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
넷마블베이징은 중국을
대상으로 각각 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병규 대표가
넷마블의 수장이 되기 전과 비교하면 역할이 소폭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경영기획담당 전무였던 시절에는 계열사 8곳의 등기임원을 겸직했고 이 중
넷마블조이밤과
넷마블베이징에서만 대표를 맡고 있었다. 그러다 대표가 된 이후인 2024년 10월부터
넷마블재팬에서도 대표에 올랐다.
◇도기욱 CFO, 미국·메타버스 등 신사업 주도
김병규 대표 못지 않게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는 인물은 도기욱 CFO다. 도 CFO는 2014년
넷마블 재경실 실장에 선임돼 2021년 CFO에 오른 인물이다. 2020년까지는 2개 계열사의 등기임원만 겸직했지만 CFO가 된 이후 겸직 계열사 수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도기욱 CFO는
넷마블의 신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계열사에서 김병규 대표와 합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다. 버추얼 휴먼을 개발하기 위해 2021년 8월 설립한 법인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모션 캡처 시설을 갖춘 메타버스VFX연구소도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도기욱 CFO는 대표이사를, 김병규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또 잼시티(Jam City, Inc.)와 카밤(Kabam, Inc.)에서도 김병규 대표와 나란히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잼시티와 카밤은 각각 2015년, 2017년 인수한 해외 게임 개발사로 미국을 주 무대로 활약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나 투자사를 관리하기 위해 주요 임원이 해당 계열사의 의사결정기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