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오너가를 포함한 이사회 내 위원회 한곳을 추가 신설했다. 임원 보상안을 논의하는 인사보상위원회로 오너가이자 개인 최대주주(2.01%)인 허제홍 의장이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엘앤에프의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 5월 이사회 내에 인사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5명의
엘앤에프 사외이사 중 3명이 인사보상위원회에 들어갔고 사내이사로는 유일하게 허제홍 의장이 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위원장은 박우균 사외이사(전 신한금융지주 준법감시인)가 맡았다.
인사보상위원회는 임원 보상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설치된다. 등기임원 이사 보수 한도나 임원 보수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행상충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ESG기준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은 위원회 구성을 전원 사외이사로 꾸릴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엘앤에프는 처음으로 인사보상위원회를 설치하며 오너가이자 사내이사인 허 의장을 위원 명단에 올렸다. 허 의장은 범
GS가 인물로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명예회장의 증손자다. 허 의장은 부친인 고 허전수 새로닉스 회장이 2010년 작고한 이후 새로닉스와
엘앤에프를 이끌고 있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의 최대주주(14.29%)다.
회사 측은 사내이사의 인사보상위원회 진입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4명의 위원 중 3명이 사외이사로 과반을 넘겨 독립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회사 경영에 밝은 사내이사가 들어가 내부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사내이사의 참여로 회사 인사 체계, 조직 문화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엘앤에프는 2020년대 들어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목표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사외이사의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허 의장은 2020년까지
엘앤에프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겸하다가 이듬해 최수안 부회장에게 대표직을 넘기며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시켰다.
2022년까지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 한곳만 운영하던 회사는 양극재 사업의 확장과 함께 자산이 불어나며 신규 위원회를 하나둘 설치했다. 2023년 8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를 시작으로 그해에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 3곳의 이사회 내 위원회를 신설했다. 3명뿐이던 사외이사도 현재 5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차전지 시장의 개화로 회사의 기업 규모도 커진 데 따른 경영적 판단이다. 상법상 별도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의 설치 의무도 진다.
2021년 1조5000억원대였던
엘앤에프의 별도 자산총계는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이듬해 2조98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엘앤에프는 2023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설치하며 지배구조를 강화했다.
다만 오너가의 이사회를 통한 경영 활동 참여는 이어졌다. 허 의장이 대표이사를 내려놓았으나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했으며 허 의장의 동생 허제현 사장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 의장의 경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신설한 인사보상위원회도 이사회 차원의 지배구조 강화와 함께 허 의장의 경영 참여 통로 역할을 동시에 맡을 전망이다. 현재 허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 2인(최수안 대표이사 부회장, 허제현 사장)은 별도의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