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게 재무건전성 관리는 최우선 과제다. 인수합병(M&A) 등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웠지만 콘텐츠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소요하고 부실자산까지 증가하면서 재무적 리스크도 그만큼 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재무 조직이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을 직접 관리하는 데 특히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특징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관리하는 재무조직장들이 직접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며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CFO 개인이 아닌 재무조직 차원에서 계열사를 분담해 관리 효율성을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이사회 관리까지 나선 재무조직…CFO는 핵심 기업 2025년
카카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재무 관련 조직장이 자회사 등기임원을 다수 겸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선 투자지원 팀장과 양승한 내부회계관리팀장은 각각 18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김상민 자금팀장과 임장렬 재무관리실장도 각각 16개, 15개 계열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콘텐츠 실무 조직장들은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 수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세정 영상CIC부문장과 김지나 음악사업전략실장은 각각 6곳, 김선중 스토리사업전략본부장은 3곳에서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재무 라인이 콘텐츠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을 직접 챙기는 셈이다. 이는 연결 재무건전성과 무관치 않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M&A와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으로 재무건전성에 압박을 받아왔다. 2023년과 202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상승했다.
재무조직장이 직접 계열사의 실무를 챙기고 CFO는 이들을 총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재무관리실과 투자지원팀, 내부회계관리팀, 자금팀은 CFO가 직접 관리하는 조직이다.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해 구체적 의사결정은 실무진이 진행하고 CFO는 보고를 받으며 소통하는 체계라는 뜻이다.
이들과 달리 CFO는 소수의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만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최용석 CFO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글로벌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58.2%를 보유한 자회사로 아이브 등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는 핵심 기업으로 분류된다.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북미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타파스와 우시아월드 등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는 데 1조1000억원을 들였을 만큼 공을 들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글로벌은 음악사업에서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추정된다.
◇2023년, 재무조직 겸직 확대 분기점…경영효율성 목적 처음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FO 산하의 재무조직장이 계열사를 직접 챙긴 것은 아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당시 CFO였던 권기수 대표가 총 25곳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기도 했다. 보폭도 넓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법인도 맡았으며 범위도 영상, 음악, 웹툰 등을 가리지 않았다. 당시에는 재무조직장이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사례가 적었다.
그러다 2023년이 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권기수 CFO의 겸직 계열사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동시에 재무조직장이 전면에 나타났다. 임장렬 재무관리실장이 30여곳이 넘는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했다. 김상민 자금팀 팀장, 이준호 전략투자부문장도 10곳 이상의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랐다.
2024년에는 오늘 날과 같은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CFO의 등기임원 겸직 계열사 수가 2곳으로 대폭 줄어들고 각 재무조직장의 겸직 계열사 수가 줄어들면서 평준화했다. 이들의 겸직 계열사 수가 20곳 이하로 감소하는 동시에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재무조직장도 증가했다. 종전까지 재무관리실장과 자금팀장, 전략투자부문장이 등기임원을 겸직했지만 여기에 내부회계관리팀 팀장도 추가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위해 CFO 외에도 여러 재무 관련 조직장들이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