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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컴텍, 거래소와 '배당·자사주 소각' 등 확약

지배주주 제외 차등배당 시행, 보상 관련 사외이사 의결권 강화

이지혜 기자

2025-07-22 09:59:33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삼양컴텍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사전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상당분을 소각한 데 이어 배당 관련 정책에서도 일반 주주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당금 지급 시 최대주주 등을 제외하는 차등배당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등기이사의 보수 등 보상을 지급하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에게 더 큰 권한을 주기로 결정했다. 사내이사의 의결권은 제한하고 사외이사만으로 보수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사회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보상 의사결정에 대한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상장 후 이해상충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사주 중 80% 소각 완료, 한국거래소와 확약 이행

22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양컴텍이 IPO를 위해 진행한 상장예비심사에서 한국거래소와 세 가지 사안에 대해 확약을 맺었다. 먼저 △등기이사의 보수를 비롯한 보상에 관해 이사회 결의 시 사내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사외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의토록 이사회 운영규정을 개정하기로 한국거래소와 약속했다.

또 △코스닥 상장 연도를 포함한 3개년간 최대주주 등을 제외한 주주에게만 배당을 확약하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확약했다.


이 가운데 완료된 것은 △자사주 소각의 건이다. 2024년 말 기준 삼양컴텍의 발행주식 총수는 3200만주인데 이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13만3350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다.

삼양컴텍은 한국거래소와 맺은 확약에 따라 4월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의 건을 의결하고 5월 2일 91만9420주를 소각했다. 삼양컴텍은 2012년 3월, 2014년 12월에 자사주를 취득했는데 이 가운데 2012년 취득한 분이 소각됐다. 전체 자사주 가운데 80%, 발행주식 총수의 2.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이번에 처분한 자사주는 처음부터 소각을 목적으로 취득했던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경영진이 원칙대로 자사주를 소각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제외 차등배당 약속, 사외이사 중심 등기이사 보상 논의

투자자를 위한 정책은 또 있다. 배당에 있어서도 일반 주주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양컴텍은 코스닥 상장연도인 올해를 포함해 3개년간 최대주주 등을 제외한 주주에게만 배당을 시행하기로 한국거래소와 확약을 맺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최대주주 등에는 삼양컴텍 지분을 35.17% 보유한 제오홀딩스와 31.47% 보유하고 있는 삼양화학공업, 그리고 오너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을 말한다. 이들의 지분은 현재 89.7%지만 상장 후 56.71%로 낮아질 예정이다. 다시 말해 공모 후 기준으로 삼양컴텍의 기존 투자자와 공모주주 지분에 대해서만 2027년까지 배당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다만 삼양컴텍이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일반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당분간 최대주주는 배제하는 차등 배당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실적에 따라 배당정책을 유동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양컴텍은 무조건 배당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해 한국거래소에 확약서를 제출하고자 주관사와 협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맺은 확약으로 이사회 관련 규정도 개정했다. 정기급여와 성과급여 등 등기이사의 보수를 비롯한 보상에 관한 사안은 사외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의하기로 했다. 이때 사내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삼양컴텍의 사외이사는 총 3명인데 2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삼양컴텍은 이달 24일부터 2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액을 확정한 뒤 8월 5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기일은 8월 8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