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를 2024년 들어 대폭 인상했다. 2023년 이전과 비교하면 사외이사에게 한 해 지급하는 보수가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이브의 기업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사외이사의 책임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법률, 세무, 지속가능경영 등 리스크가 많아지고 대응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적절한 전문가를 확보하고자 보수체계를 조정했다는 의미다. 이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는 데 맞춰 여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다.
◇4년간 동결됐던 보수, 2024년엔 181%↑ 29일 theBoard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 476명의 보수를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여기에는
하이브도 포함된다.
하이브는 상장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분석 결과
하이브가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이 3억37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2명에게 6900만원씩 총 1억3900만원, 감사위원회 소속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3명에게 6600만원씩 총 1억98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위원을 포함한 보수총액을 지난해 말 기준 재직 중인 사외이사 5명으로 나눠 계산하면
하이브가 인당 6740만원을 지급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년과 비교해
하이브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이브는 2020년 상장한 이래 2023년까지 약 4년간 사외이사에게 1인당 연간 2400만원을 지급해왔다. 이때에 비하면 2024년 보수는 181% 증가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외이사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 또한 커지고 있다”며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보상 수준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소위원회 활동량, 2년 만에 2배…"현실적 보상 뒷받침" 강조 실제로
하이브 이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장 첫해인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회의가 22회 열리는 정도였다. 정기이사회 18회, 감사위원회 1회, 내부거래위원회 3회 등이다. 이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신설되긴 했지만 2022년까지도 이사회를 포함한 회의는 연간 24회 이하 열렸다.
그러다 2023년 들어서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사회 개최 횟수가 20회를 넘어섰고 활성화한 소위원회도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4개로 증가하는 동시에 개최 횟수도 늘었다. 2022년 이전까지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10번을 넘지 않았지만 2023년에는 18회, 2024년에는 25회로 증가했다.
이사회까지 합치면 수치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이 모이는 회의가 2023년 39회, 2024년 46회 열렸다. 2022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의당 단가도 큰 변화를 보였다. 2022년까지는 사외이사 보수도 낮았지만 이사회 활동도 많지 않아 회의 1회당 사외이사 1명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100만~120만원 정도였다.
변화가 많았던 2023년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사외이사 보수는 같았지만 활동이 대폭 증가하면서 회의 1회당 보수가 62만원으로 종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이브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인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거나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더욱이
하이브는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 마련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역량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사외이사에 대한 지급 보수를 대폭 높였을 수 있다.
이는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이 CEO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
하이브가 작년에 대기업집단에 지정됐을 뿐 아니라 외형이 성장하는 만큼 새롭게 맞닥뜨릴 여러 경영상 아젠다가 있을 것”이라며 “전사적, 세무적, 법률적 관점에서 사업을 조정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이사를 모셨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 맞춰
하이브가 2024년 사외이사 지급 보수를 늘리면서 회의당 단가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사회를 포함한 전체 회의가 40회를 넘었는데도 회의당 단가가 14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