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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그래피

상장 앞두고 내부통제 시스템 ‘전면 개편’

[IPO 기업] 비특수관계인 CFO 선임, 투명경영위원회 설립

이지혜 기자

2025-08-06 08:38:19

편집자주

기업공개(IPO)는 기업과 투자자 간의 약속이다. 기업은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는 대신 투자자와 시장의 공적 감시를 받겠다는 책임을 수용한다. 이사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투자자의 시장을 대신해 감시를 수행하는 제도적 장치이자 기업의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최고 의사기구가 이사회라서다. theBoard는 이사회가 상장의 첫 관문이자 투자 신뢰의 바로미터로서 어떻게 구성됐는지 들여다봤다.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hape Memory Aligner, SMA) 사업을 영위하는 그래피가 상장 막바지 작업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영입하고 원자재 관리자도 비특수관계인으로 교체했다.

이사회도 정비했다.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공정거래법 및 규약 준수 여부와 특수거래인 거래 등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그래피는 회계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으로 앉혔다.

◇비특수관계인 중심 경영구조 마련…CFO·원자재 관리자 교체

5일 그래피에 따르면 7월 말을 기점으로 한국거래소와 맺은 확약 사항을 대부분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확약 사항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내역 공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재무담당자 교체 △자회사 디지털그래피와의 합병 절차 이행 △원자재 구매·재고관리 업무의 비특수관계인 중심 전환 및 원복 금지 등인데 이 중 자회사 합병만 제외하고 모두 이행했다.

그래피가 이행한 확약은 내부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 중심의 경영 구조를 해소해 이해상충이나 공정성 훼손 가능성을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래피의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Shape Memory Aligner, SMA)

이에 따라 그래피는 6월 말 서창백 CFO를 새로 영입했다. 서창백 CFO는 유타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Accounting)을 전공한 뒤 한글과컴퓨터 부장, 한컴라이프케어 CFO 등을 거쳐 그래피에 합류했다. 서창백 CFO는 7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사내이사로 취임하며 비특수관계인 CFO이 됐다.

전임자인 박성현 전 CFO 최대주주인 심운섭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박성현 전 CFO는 현재 운영담당 이사로 보직이 전환됐다.

그래피는 또 원자재 구매와 재고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업무의 주체를 전면 교체했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담당하던 소재 구매, 입출고, 재고관리 업무를 비특수관계인에게 모두 넘겼다.

그래피는 이에 대해 "일련의 개선 조치를 통해 과거 특수관계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와 내부거래에 따른 불투명성 리스크를 해소했다"며 "상장회사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체계를 상당 부분 구축했다"고 밝혔다.

◇투명경영위원회 설립, 공정경쟁 위반 리스크 선제 대응

그래피는 7월 말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투명경영위원회도 정식으로 설립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공정거래법,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가 제정한 공정경쟁규약, 특수관계인 거래,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에 대해 사전 점검과 사후 조치를 병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달 초 첫 회의를 개시하고 분기마다 1회 이상 정기회의를 개최해 심의 및 의결을 수행할 예정이다. 운영 내역은 앞으로 3년간 분기, 반기, 연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예정이다.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원에도 이목이 쏠린다. 위원장은 회계사 출신인 장영렬 사외이사가 맡았다. 이밖에 변호사인 김동현 사외이사와 서창백 CFO는 위원으로 합류했다. 장영렬 사외이사는 그래피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7월 영입한 인물이다. 삼정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한길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재직 중이다.

그래피가 공정경쟁규약 위반 이슈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피는 과거 의료인 대상 강연료 지급과 학술대회 지원 과정에서 공정경쟁규약 위반으로 경고 및 경징계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법무법인 자문 결과 불법 리베이트가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지만 행정당국의 최종 판단에 따라 추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래피는 투자설명서에 “투명경영위원회가 영업활동 등에 발생하는 거래가 공정거래법 규약 및 제반법규를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 심의 및 의결할 예정”이라며 “투명경영위원회의 운영을 통해 향후 영업활동과 관련된 제반법규의 준수에 대한 내부통제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래피는 이달 11~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은 21일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