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된 아이티켐이 상장 직전 이사회와 임원진을 전면 개편했다. 사외이사 비율을 절반으로 높이고 기술·법률·금융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는 한편 핵심 경영·기술 인력을 보강해 상장 이후 성장 전략에 대비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사외이사 절반 구성, 소위원회도 설치 정밀화학 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아이티켐은 지난주인 8월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2024년 12월26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2025년 5월27일 승인을 받아냈다. 아이티켐은 원료의약품(API)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제조기업이다.
아이티켐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비율이 상장사 최소 요건인 1/4 이상보다 높다. 기존에 아이티켐에는 사외이사가 없거나 한명만 존재했다. 2024년 이전 사외이사가 있었던 기간은 2011년부터 2015년, 2015년~2018년이다. 그 이외의 기간에는 사외이사가 없었다.
현 사외이사는 모두 2024~2025년 신규 선임된 인물들이다. 기술·법률·금융 분야를 고르게 배치해 상장 이후 경영 감시와 규제 대응에 적합한 사외이사진을 구축했다. 연세대 금속공학 박사 출신이자 공과대학 학장을 지낸 명재민 이사, 청주·대전·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노정환 이사, 한국거래소에서 19년간 근무한 금융·자본시장 전문가 이효정 이사로 구성됐다.
아이티켐은 올 4월 24일 사외이사 3명 전원이 참여하는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동시에 설치했다. 자산이 2조원을 넘지 않아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만들었다.
두 소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투명경영위원회는 내부거래와 주요 경영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이고 감사위원회는 상법에 명시된 감사 기능을 수행한다. 두 위원회의 위원장은 모두 이효정 이사가 맡고 있다. 해당 소위원회의 활동 이력은 아직 없다. 설치 시점이 상장 불과 석 달 전이라는 점에서 ‘IPO 맞춤형 지배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직전 핵심 임원 대거 영입 김인규 대표는 서울대 응용생명화학과를 나온 뒤 컨설팅, 스타트업, 증권사, 투자사 대표를 거친 경영인이다. 그는 아이티켐을 지배하고 있는 큐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다. 2020년 큐인베스트를 통해 아이티켐을 인수한 이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회 구성은 상장 직전 완성됐다. 김철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8월13일 합류했다. 그는 경북대 무기재료공학 박사로
LG디스플레이 R&D 전략담당 연구위원, MIT 방문연구원 경력을 지닌 소재·디스플레이 전문가다. 올 4월24일 합류한 이상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계법인과
에스티팜 출신으로 재무·전략 업무를 총괄한다.
미등기임원들도 모두 2024년 하반기 이후 합류했다. 송대호 사업본부장(COO,
덕산네오룩스 출신), 유기원 제약본부장 (
에스티팜 연구소장 출신), 김관종 품질총괄(
JW중외제약 생산부 이사 출신), 김흥섭 연구개발총괄(
동진쎄미켐·ST에스티머티리얼즈 출신) 등 임원들은 모두 2024년 하반기~2025년 상반기에 잇따라 합류했다. 불과 1년 사이 경영·기술 임원진이 대부분 교체·보강된 셈이다.
2025년 들어 6월까지 열린 이사회는 총 11회로 월평균 2회 수준이다. 안건은 신규 차입, 차입 연장, 상장 결의, 신주 발행, 사모사채 발행 등 상장 준비와 자금 조달 관련이 다수를 차지했다. 일부 사외이사 출석률이 40%대에 그친 점은 향후 보완 과제로 꼽힌다. 노정환 이사는 36%, 명재민 이사는 55%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