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7년가량 동결됐다. 최근 10년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사외이사 연봉이 고점을 찍더니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인당 3000만원 선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사외이사 등 비상임이사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수 총액이 정해져서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한 명이 회의 1회당 받는 보수도 점차 줄어드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보수가 동결된 상태에서 이사회와 소위원회 등 전체 회의가 증가해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평균과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보수 간 괴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7년째 묶인 사외이사 연봉, 3000만원 상한선 13일 theBoard가 분석한 3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 분석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이 2억4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8명으로 한 명당 3000만원 꼴로 연봉을 받았다.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의 보수는 2018년과 같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때부터 사외이사 수를 8명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왔는데 한 명당 지급하는 보수를 3000만원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한국전력공사는 사외이사 보수 책정 근거에 대해 “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보수지침'에 의거하여 보수한도를 설정하고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한도 금액 내에서 이사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비상임이사 등 사외이사 보수 상한선은 연 3000만원이다. 여기에는 월정액, 회의참석수당이 모두 포함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보수지침은 기획재정부에 의해 2018년 3월 최초로 제정됐다. 당시에도 비상임이사 보수는 연 3000만원을 상한선으로 잡았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정되지 않았다.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보수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금까지 동결된 배경이다.
실제로 해당 지침이 제정되기 전인 2016년과 2017년에는 사외이사의 연봉 책정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보수는 3000만원 이내였지만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하는 사외이사의 보수가 상당히 높았다. 2016년에는 인당 8540만원, 2017년에는 7671만원에 이르렀다.
◇늘어나는 회의·위원회…회의당 수당은 감소세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는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theBoard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는 인당 7474만원 정도다.
한국전력공사의 사외이사 연봉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00대 기업의 평균 보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업계 평균과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보수는 동결됐지만 사외이사의 업무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경영에서 이사회의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면서 그만큼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는 이사회를 16회, 소위원회는 21회 개최해 총 37회가량 회의를 열었는데 이는 최근 10년새 세 번째로 회의가 많이 열린 수준이다.
2015년 이후 기준으로 이사회는 두 번째, 감사위원회는 가장 많이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임원추천위원회, ESG위원회도 예년 수준으로 개최됐고 전력계통위원회도 신설되면서 소위원회 활동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사외이사 한 명이 회의 1회당 받는 보수도 감소기조를 보이고 있다. 1인당 보수인 3000만원을 이사회와 소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로 나눈 결과 사외이사는 회의 1회당 81만원을 받는 것으로 계산됐다. 지난해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