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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보수 리포트

'불기둥' 두산에너빌·한국전력, 보수는 나란히 하위권

사외이사 성과연동 없는 두산에너빌, 공기업 제한 받는 한전

허인혜 기자

2025-07-18 15:19:59

편집자주

이사회는 단순한 의결 기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략 판단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역할의 무게만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에게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는 '무엇을 했는가'에 비례해야 한다. 참여도와 기여도, 활동 성과에 연동될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theBoard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를 집계하고 동시에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 횟수와 출석률을 함께 분석했다. 단순히 보수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그 보수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원전주다. 원전주의 성장세와 별개로 양사의 사외이사 보수는 하위권에 들었다. 원전주의 주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고 분석 대상인 사외이사 보수는 2024년이 기준이다. 지난해 주가 변동폭은 크지 않기 때문에 현 시점의 상승세와 사외이사 보수간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점이 달라도 사외이사 보수와 기업가치 변화에 주목한 것은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도 사외이사 보수가 눈에 띄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등기이사에게는 기본급여 외에 성과연동 보상을 약속하지만 사외이사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다. 한국전력은 공공기관 임원 보수지침에 따라 상한선을 연 3000만원으로 확정해 뒀다.

◇사외이사는 기본 연봉 지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

theBoard는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준 기간 시가총액으로는 6위에 안착했지만 사외이사 보수로는 하위 16위에 랭크돼 간극이 컸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외이사 4인은 모두 감사위원회에 속해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5900만원이었다. 전년인 2023년 평균 5400만원 대비해서는 늘었다.

시총 10위 안에 드는 기업 중 사외이사 보수가 6000만원 이하인 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했다. 상위권 기업들은 대부분 사외이사 보수가 1억원을 넘기거나 1억원에 가까운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원 보수지급기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등기이사에게는 회사의 지불능력, 시장경쟁력, 장기근속, 회사에 대한 기여정도, 직위와 직책 등을 고려해 연봉과 성과급을 책정해 준다. 사외이사의 경우 '집행임원 인사관리규정을 준용하여 책정한 보수를 지급하며 기타수당, 별도 성과급 및 퇴직금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등기이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의 보수 한도는 120억원이다. 지난해 등기이사 3인인 박지원 회장과 정연인 부회장, 박상현 사장이 받은 보수액의 합이 97억2900만원이다. 이중 약 30억원이 기본급여이고 나머지가 모두 성과급이다. 2023년 성과에 연동한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와 별도로 3년 후 지급되는 장기성과급 운영 규정에 따라 가상주식보상(주식가치연계형 현금 보상)이 부여됐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를 정액제로 지급한다는 이유나 보수액 만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기본 연봉제도를 택한 기업들 중에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적인 결정을 보장하기 위해 급여를 고정해 뒀다는 사유를 명시한 곳도 있다.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합한 회의 횟수는 22회로 코스피 100대 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공기업' 한국전력, 사외이사 보수 낮을 수밖에

2024년 한해동안 사외이사의 보수가 3000만원 이하였던 기업은 대부분 공기업이다. 기업은행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규범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원의 보수 항목에 기술한 정보도 단순한 편이다.

한국전력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모두에게 1인당 평균 보수액 3000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사내이사 역시 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보수지침에 맞춘 보수 기준이 명확하다. 다만 상임이사들의 경우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 받을 수 있다. 평가기간 중 상임이사는 7인, 비상임이사는 8인이었다.

이사회 및 소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를 보면 이사들의 활동량은 코스피 100대 기업의 평균값을 상회한다. 코스피 100대 기업은 이사회와 소위원회를 합해 평균 약 32건의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전력은 이사회 16회, 소위원회 4회, 감사위원회 15회 등 모두 37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상대적으로 출석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연중 퇴임한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9인 중 출석률이 80%대 수준인 사외이사가 3명, 90%대인 인물이 3인이었다. 모든 회의에 참여한 사외이사가 연중 퇴임한 인물을 포함해 3인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