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만 사외이사 없이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비상장사는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해 4곳이지만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20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상용 경영기획본부장(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였던 정희민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임시로 채운 것이다.
김 대표는 임시로 대표 이사 직을 맡게 되며 오는 9월엔 또 한차례 대표가 교체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9월25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송치영포스코이앤씨 사장 겸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을 대표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만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사내이사가 2명, 기타비상무이사가 3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 2명은 2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가 지명했다. 사내이사진과 나머지 기타비상무이사 1명은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가 선임했다.
사내이사는 김상용 경영기획본부장 전무, 최고안전책임자(CSO)인 김현출 상무다. CSO는 기존에는 이사회 소속이 아니었지만 올 8월1일부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상법상 비상장회사는 사외이사를 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를 두지 않는 회사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역시 비상장사라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세 회사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세부적으로 롯데건설은 올 반기보고서 기준 이사회 6인 가운데 조성래 전 BNK부산은행 상임감사위원, 정탁교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2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인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4명, 과반이 사외이사다. 6월 말 기준 오상근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황태희 공정위 경쟁청책자문위원,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김아영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6인의 이사회 가운데 김종호 전 딜로이트안진 대표, 이미라 연세대학교 국제학 대학원 객원교수, 정연만 법무법인태평양 고문 등 3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건설업은 특성상 안전사고와 밀접한 업종이다. 고위험 작업 환경이 불가피한 만큼 산업재해와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에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부재할 경우 안전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객관적 점검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부의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책을 제안할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건설 현장 사망사고와 ESG 경영 강화 요구 속에서 외부의 독립적 시각이 부재한 이사회 구조는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사외이사는 다양한관점을 제시하고 기존 이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보충한다"며 "또한 회사의 신뢰를 제고하고 성장과 시장공개의 기회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은 비상장 기업의 성숙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외이사는 새로운 관점과 네트워크 제공, 경영진에 대한 객관적 견제, 신뢰성 제고, IPO 등 전략적 거래 자문, 조언 등 다양한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삼일Pw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비상장기업도 평균적으로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 이상(51%)을 사외이사로 채우고 있다.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둬 독립성 측면에서 사외이사와 유사한 독립적이고 엄격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