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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선임이사 도입한 현대차, '구성·평가개선' 고득점

[Strength]독립성 대폭 강화 평가…KCGS 지배구조 등급도 A로 '상향'

박완준 기자

2025-08-28 09:12: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현대차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구성 항목의 점수 상승 폭이 제일 컸다. 올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보완재로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처음 도입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외이사 독립성 및 견제 기능 강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7가지 평가 항목 중 6개가 만점을 받았다. 2023년 한국ESG기준원(KCGS)의 등급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에서 획득한 'B+'가 지난해 'A'로 상향되면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항목 최고점을 받았다. 투자자들의 정보접근성도 충분히 보장돼 이사회의 활동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선임 사외이사 도입…조직 구성도 '개선'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현대차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93점으로 산출됐다.


이사회 평가 지표에서 구성 부문의 점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구성 지표에서 5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올 5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받은 3.3점 대비 0.5점 상승했다.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는 올 4월 심달훈 사외이사를 초대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의 대표 격인 선임 사외이사를 선출해 사외이사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다. 비금융권 기업은 제도 도입 의무가 없지만, 현대차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도 만점을 받았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경력을 가진 외국인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국적 다양성을 충족했다. 올 초 닛산에서 현대차로 합류한 스페인 출신 호세 무뇨스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사진 총 12명을 선임해 규모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는 7명으로 비중 58%를 기록해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위원회 수도 5개 미만이라 해당 지표에서 일부 점수가 차감됐다.

현대차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외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두고 있다.

◇ESG 등급 'A' 획득…평가개선 프로세스·정보접근성 '우수'

현대차는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이 5점 만점에 4.7점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KCGS의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이 B+에서 A로 상향되면서 만점을 받았다. 아울러 사외이사 재선임을 위한 평가 제도도 마련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이사회 평가와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다면 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사회 평가는 사외이사와 외부 평가 기관이 각각 한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는 자기평가와 내부 임원 평가를 병행한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 때 반영해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준수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매년 12월 사외이사의 연간 활동 내용에 대해 이사회 출석률과 성실성, 공정성, 전문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하여 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들에 대한 개별 평가를 사외이사 재선임 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사법 리스크를 가진 인물도 없다. 등기임원 중 과거 횡령, 배임 또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 거래 행위,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사익 편취 행위 혐의로 기소됐거나 확정판결을 받은 이력이 없다는 의미다.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해 검증 절차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항목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5점을 받았다. 각각 △이사회 정보 공개 충실성 △주주 환원 정책 수립 여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등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 이사회 안건 반대 사례가 없어 해당 지표는 채점에서 제외했다.

홈페이지에 '지배구조(Governance)' 정보를 따로 게재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용,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도 80%를 기록해 이를 평가하는 해당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만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 발굴 과정 공개 여부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에서는 3점을 받았다. 후보 제안자나 기관명을 공개하지 않아 일부 감점이 있었다. 현대차는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만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