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2025 이사회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의 견제기능 지표 점수가 지난해 평가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의 주요 지표 중 유일한 하락이다. 2023년 대표이사진의 세대교체 후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이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이 크게 줄어든 것이 견제기능 지표 평점 하락에 영향을 줬다.
theBoard는 자체 평가툴을 통해 이사회의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지표를 평가했다. 올해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견제기능 지표에서 평점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평점 3.7점(45점 만점에 총점 33점)을 받았던 견제기능 지표는 올해 3.6점(총점 32점)으로 0.1점 하락했다. 하락폭 자체가 크진 않지만 6개 지표 가운데 유일한 하락인 탓에 눈에 띈다. 나머지 구성(3.6점→3.8점), 정보접근성(3.5점→4.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2.7점→3.6점), 경영성과(1.7점→3.5점) 등의 지표 평점은 1점 내외로 상승했고 참여도 평점은 지난해와 동일한 3.4점이었다.
올해 견제기능 점수 하락의 요인으론 등기이사 평균보수액 감소가 꼽힌다. theBoard는 견제기능 지표 내 항목으로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비율을 구간별로 점수를 매겼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임원 보수비율이 30% 미만이면 5점 만점, 30% 이상 50% 미만이면 4점 등을 주는 방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당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회사는 평가 기준연도인 2023년 등기이사 보수로 평균 29억2903만원을 썼고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3억1797만원이었다. 그해 등기이사 평균보수 대비 미등기임원 보수비율은 10.8%였다.
올해 평가 기준연도인 2024년에는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가 3억8097만원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등기이사 평균 보수가 8억1848만원으로 70% 이상 급감했다. 1년 사이 등기이사 평균보수 대비 미등기임원 평균보수 비율은 46.5%로 올라갔다.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 보수 급감의 배경으론 대표이사 세대교체를 꼽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3월 한영석 부회장의 퇴임으로 대표이사진의 변화를 맞이했다. 1957년생인 한 부회장은 1979년 옛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40년 넘게 HD현대그룹을 지킨 인물이다.
2018년 말
HD현대미포에서
HD현대중공업으로 소속을 옮기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2021년 말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회장은 2021년 말부터 1961년생인 이상균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뤘고 이후 2023년 말 퇴임을 결정하며 노진율 사장(1964년생)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HD현대중공업은 한 부회장의 퇴임 결정에 따라 그해 퇴직금으로 36억원을 지급했다. 해당 퇴직금이 등기이사 보수로 들어가며 2023년 평균 보수가 일시에 급증한 셈이다. 2023년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전년도(7억9105만원) 대비 4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앞으로 견제기능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항목 역시 보수 지급과 관련이 있다. theBoard는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보수와 연동하는지를 견제기능 지표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등기이사 보수 지급 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나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등 주식 연계 보상을 활용하고 있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대신 회사는 매출이나 수주,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리더십, 업무 수행 전문성 및 책임 등 비계량지표 등 고려해 등기이사 보수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보수 책정 기준을 공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