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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LG이노텍, 경영성과 부진에 총점 하락…참여도는 개선

[총평] 총점 255점 중 171점, 전년 대비 5점↓…사외이사 후보 관리 '양호'

이지혜 기자

2025-09-02 14:52: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이노텍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경영성과 지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다 주가 흐름도 크게 좋지 않아 관련 항목 점수가 하락했다.

반면 이사회 참여도는 총점이 올랐을 뿐 아니라 평점 기준으로도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이사회 정보접근성 지표도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등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평가 결과 LG이노텍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71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은 34점 △참여도 34점 △견제기능 34점 △정보접근성 24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27점 △경영성과 18점 등이다. 2024 이사회 평가 대비 총점이 5점 떨어졌다. 지난해 진행된 평가에서 LG이노텍의 총점은 176점이었다.

점수 하락폭이 가장 큰 지표는 이사회 경영성과다. 해당 지표 점수는 전년 대비 8점 하락했을 뿐 아니라 평점도 0.8점 떨어진 1.6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평가항목 점수가 낮아졌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성장률 2.9%, ROA 3.98%를 기록했는데 이는 KRX300 소속 비금융사 평균치를 밑돈다. 이에 따라 해당 항목 점수는 지난해 평가에서는 각각 4점, 5점이었는데 올해 1점으로 떨어졌다.

ROE는 8.92%로 4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평가 대비 1점 하락했다. 또 주가 부진 등으로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이 포함된 투자 관련 항목은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순차입금/EBITDA는 0.68배로 업종 평균치를 한참 웃돌아 해당 항목에서는 5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이사회 참여도는 총점도 전년 대비 2점 상승하고 평점도 다른 지표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사회 참여도 평점은 4.3으로 지난해 이사회 평가 대비 0.3점 상승했다.

사외이사 후보풀(pool)에 대한 관리를 정기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점수가 올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모두 2차례 개최해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2023년 해당 위원회를 1차례만 진행했던 것과 대비된다. 또 이사회 사무국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교육이 지난해 3차례 진행하면서 관련 평가 항목의 점수가 상승했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이사 평균 출석률이 95.7%에 이르고 상법상 의무가 아닌 기타 소위원회를 활발하게 개최해 관련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사회 참여도 지표를 평가하는 8개 항목 중 절반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던 지표는 이사회 정보접근성이다. 정보접근성 지표의 평점은 4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평가항목 7개 중 4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충실히 공시한 점,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93.3%로 높다는 점 등도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2030년까지 주주환원정책을 세운 점이 돋보인다. LG이노텍은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따르면 2027사업연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15%를,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까지 확대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뒤이어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평점 3.9점, 견제기능과 구성은 각각 3.8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평가항목 7개 중 4개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사무국이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 등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이사회 견제기능은 전년 대비 총점이 1점 상승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지난해 9차례 진행한 덕분이다. 2023년 대비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 개최 횟수가 늘어나면서 점수가 올랐다. 다만 주식 등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 지표는 모든 항목의 점수가 지난해와 같았다. 사외이사 중 이사회 의장을 뽑았다는 점,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어 이사진의 경력을 관리하고 전무급 임원이 포함된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한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사진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기타비상무이사가 포함돼 일부 감점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