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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오너 영향력 강한 넥센타이어, 경영성과 '1점대'

[총평] 255점 만점에 132점, 부진한 실적에 전년비 3점↓

박완준 기자

2025-09-17 15:26: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넥센타이어 이사회는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올 초 창업주인 강병중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를 장남인 강호찬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넘겨주면서도 이사회를 떠나지 않은 탓이다. 2명의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포함되면서 견제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해외 생산 기지가 부족한 탓에 매출 원가와 물류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이에 경영성과 지표가 1점대로 떨어지면서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장악한 오너 일가…2점대 기록한 '구성·견제기능'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넥센타이어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넥센타이어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32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점 하락했다. 구성과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가 소폭 상승한 데 반해 경영성과 지표에서 점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총점을 끌어내렸다. 특히 올해는 6개 지표에서 평점 2점대 이하를 기록한 지표가 4개로 늘어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구성 항목 평균 점수는 2.8점을 획득했다. 2024년 이사회 평가와 동일하게 오너 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독립성이 떨어진 부분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 초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다양성 확보에 성공해 전년 대비 점수는 0.2점 상승했다.

견제기능도 2점대를 기록했다. 전년도 평가에서 기록한 3.0점이 2.9점으로 떨어졌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내역이 없는 점과 별도의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축하지 않아 최저점을 받았다. 아울러 이사회 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점이 점수를 깎았다. 다만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를 배치해 만점을 획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3점을 획득했다. 7개 항목에서 16점을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 자체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게 낮은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절차도 마련하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는 향후 구체적인 평가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강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은 오랜 기간 회사에 몸담은 경력을 활용해 이사회 진행과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성과 1점대로 '부진'…실적·재무 '최저점'

넥센타이어는 2025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 지표가 최저점을 획득했다. 세부적으로 투자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11개 항목에서 10개가 5점 만점에 1점을 획득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와 재무 관련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전망은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8479억원과 영업이익 1721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5.4% 늘어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9%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6.0%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18.6%)와 금호타이어(13%)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영성과 평가 항목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최저점을 받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ROE 7.09%를 기록해 KRX300 기업들의 평균인 7.51%에 도달하지 못했다. ROA 역시 KRX300 기업 평균인 4.22%보다 낮은 2.88%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부진했다. 지난해 말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이 KRX300 기업 평균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먼저 부채비율은 144.41%를기록해 평균(89.86%)을 상회했다.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도 각각 3.72배, 1.81배를 기록해 평균을 넘지 못했다.

실적과 재무가 악화되면서 투자성과 항목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모두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각각 -25.4%, -23.8%를 기록해 KRX300 기업 평균인 -3.83%, -1.68%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