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케어스가 인수한 화장품 전문 기업 제이준코스메틱이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사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시주총을 통해 상호를 차에이아이헬스케어로 변경했고 AI(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모그룹 산하 주요 코스메틱 계열사의 경영진이 나란히 이사회에 합류해 주목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이 보유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이끌게 된다.
◇이사회 전열 구체화, 헬스케어 사업 전략 '구심점'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윤경욱, 송종국, 김석진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출신 인사로 이사회 전열을 갖췄다. 이와 함께 장형수 사외이사와 김현우 감사를 새로 선임했다.
차에이아이헬스케어가 최근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가운데 그룹 내 주요 헬스케어 계열사의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주목된다. 차헬스케어, 차케어스, 차바이오에프앤씨, 차메디텍 등 관련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기업이 일부 임원을 파견하는 방식의 PMI(인수 후 통합관리)와는 차별화된다. 그룹 주요 코스메틱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3명이나 파견하면서 모그룹 중심 이사회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경영 전반을 이끄는 가운데 송종국 차케어스 대표, 김석진 차바이오F&C 및 차메디텍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차바이오F&C와 차메디텍은 차바이오그룹의 주력 코스메틱 계열사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F&C의 에버셀을 비롯해 차로지의 새터데이스킨 등 항노화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차메디텍은 펩타이드, 엑소좀 등 다양한 성장인자를 활용해 의료기기와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에스테틱 전문 기업이다.
◇단기적 실적 개선 승부수, 해외 유통망 활용법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작년 매출은 157억원으로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억원 대비 67% 이상 축소됐다.
차바이오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코스메틱 제품을 차에이아이헬스케어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게 단기적인 PMI 전략으로 지목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차에이아이헬스케어가 보유한 해외 유통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차에이아이헬스케어의 올해 반기 수출은 19억원으로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의 53.2%에 달한다. 국내 외 중국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코스트코와 그린티 아이겔 패치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AI 의료 솔루션 및 글로벌 헬스케어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확대한다. 모회사 차케어스와의 협력을 통해 환자 맞춤형 라이프케어 모델 전환에 나선다. 최근 임시주총을 통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고 사명을 이와 관련된 상호로 변경했다.
차케어스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
차바이오텍이 올해 반기 기준 지분 46.49%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금까지는 내부거래 중심 의료·병원 시설 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쳐 왔다. 작년 매출은 485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조합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차케어스와 별개로 차헬스케어를 이끄는 윤경욱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점 역시 주목할 포인트다. 차헬스케어는 그룹 내 환자 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차병원, 차케어스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차에이아이헬스케어를 통해 예방의료부터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탈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다. 기존 K-뷰티 브랜드와 AI 헬스케어 기술을 융합해 그룹 내 헬스케어 관련 채널과 수익모델을 다각화한다.
차에이아이헬스케어 관계자는 "PMI 기간 내 기존 사업을 공고히 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중국 쪽에서 여전히 인지도가 높고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판매망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해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