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은행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업무를 각각 총괄하는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CRO)를 동시에 교체했다. 키움저축은행을 거쳐
한화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을 책임졌던 나상열 상무가 CRO로 선임됐다. 박재철 전략금융본부장(상무)도 준법감시인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올해
한화저축은행이 내건 핵심 경영 기조가 ‘리스크 관리 강화’인 만큼 이번 인사는 부실 정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리 라인을 동시에 개편하고 디지털을 통한 리테일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 관리 체계 재편, 기업여신 부실정리 집중 한화저축은행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통해 나상열 기업금융2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CRO로 임명했다. 기존 CRO였던 장우진 상무가 1년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단행된 후속 인사다. 임기는 내달 초부터 2027년 11월까지 2년이다.
1973년생인 나상열 상무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두터운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2006년 키움저축은행에 입사해 기업대출 영업을 담당했고, 2018년
한화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금융 전반을 총괄했다. 취급 자산의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적임자로 꼽힌다.
한화저축은행은 과거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오면서 리스크 익스포저가 큰 회사였다. 2022년 말 기준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77.3%에 달했는데,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한파와 함께 기업여신 부실이 증가하자, 회사는 대대적인 부실채권 정리에 착수했다.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리테일 중심으로 전환하며 기업대출 비중을 빠르게 축소해 왔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53.26%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CRO 교체는
한화저축은행이 부실정리 마무리와 리스크 체계 재정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해석된다.
나 상무는 위험관리책임자로서 자산의 운용이나 업무의 수행, 그 밖의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점검하고 관리하게 됐다. 여신업무 전반에 관여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9.49%, 7.95%로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배구조·내부통제 강화 기조 본격화 준법감시인 역시 교체됐다. 내달 초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박재철 상무는 2001년
한화저축은행에 입사해 2016~2018년 준법감시인을 지낸 경험이 있다. 이후 전략금융본부장을 맡아 왔다. 내부통제와 영업 전략 간 접점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저축은행의 자체 내부통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준법감시인은 임직원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직책으로, 최근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도 부합한다. 전임자인 나진 상무는 지난 12일 사임했다.
한화저축은행은 올해 초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직책·책무 변경 시 담당 임원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포함하는 내용을 새로 반영했다.
CRO와 준법감시인을 동시에 교체한 것도 이러한 내부통제 강화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실 정리와 지배구조 관리가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오른 상황을 반영한 인사 조치”라며 “조직 안정성을 확보한 뒤 리테일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