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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한국투자증권

실적 상승기 줄어든 사외이사 비중…빠른 의사결정 효과

2023년 11명 중 8명 사외이사에서 2025년 8명중 5명 체제…김남구 회장 리더십 강화

김태영 기자

2025-11-25 14:04:34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에 특별한 변화를 줬다. 실적이 본격 상승하는 시점과 맞물려 사외이사의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투증권은 이 기간 오너와 사내이사 등 경영진의 권한이 이사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타 산업군과 비교해 금융업은 사외이사의 권한이 줄곧 강화되는 추세이나 이와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적 개선엔 도움을 받은 셈이다.

◇줄어드는 사외이사 비중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사외이사 비중은 8명 중 5명으로 63% 수준으로 보인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한투증권의 이사회는 총 1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사외이사는 8명으로 비중은 약 73%에 달했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2024년 1분기 말 기준 이사회 총원은 9명으로 줄었으며 사이외사도 6명으로 줄면서 비중은 약 67%가 됐다. 2024년 3월28일 정영록 전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했으며 함춘승 전 사외이사가 2024년 3월27일 사임했다. 이때 대표이사는 정일문에서 김성환으로 교체됐다.

2024년 2분기 말에는 다시 이사회 총원이 8명으로 줄고 사외이사도 5명으로 축소됐다. 사외이사 비중이 약 63%로 감소한 것이다. 2024년 5월24일 김태원 전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다.

2025년 1분기 말에는 또다시 이사회 총원 7명, 사외이사 4명으로 바뀐다. 사외이사 비중은 약 57%로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2025년 3월24일 조영태 전 사외이사, 2025년 3월25일 김정기 전 사외이사가 각각 사임했으며 2025년 3월27일 백영재 사외이사가 신규선임되면서다.

다만 2025년 2분기 말에는 총원 8명, 사외이사 5명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63%로 소폭 회복됐다. 2025년 4월24일 임시 주총에서 윤제성 사외이사가 신규선임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3분기 말까지 이 구성이 유지된다.

이처럼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이 줄면서 금융권의 사외이사 강화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역으로 김남구 한국투금융지주 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의결권과 발언력은 더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남구 회장은 한투증권 사장직에 임명한 인물을 전적으로 밀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환 사장은 부임과 동시에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내이사의 권한 강화와 함께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

이 기간 한투증권은 과감한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투증권 이사회의 주요 결의록을 보면 2024년 12월26일 유상증자 승인의 건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2025년 7월8일 IMA 지정신청서 제출 승인 안건 역시 만장일치 통과됐다.

한투증권 이사회에는 대대로 사내이사가 3명으로 유지됐다. 김남구 회장이 20회째 연임하고 있으며 오태균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3연임, 나머지 한 자리는 정일문 전 한투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환 현 대표이사 사장 등 한투증권 사장 라인이 물려받았다.

김성환 사장 체제에서 한투증권의 실적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한투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1조4502억원까지 늘었다가 2022년 5357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5966억원으로 소폭 회복한 뒤 2024년 1조118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61억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수치를 넘어섰으며 일부 시중은행마저 앞질렀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견제 기능 줄었지만 이사회 다양성은 강화

다만 사외이사의 비중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려 한 점은 눈에 띈다. 우선 이 기간 동안 새로 선임된 백영재 사외이사와 윤제성 사외이사의 경력이 대비된다.

백영재 사외이사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국지사 대표, 필립모리스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로 콘텐츠와 소비재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이다. 현재도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부 수장을 맡고 있다. 반면 윤제성 사외이사는 뉴욕생명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한 인물로 자산운용 업계에 몸담던 인물이다.

이 밖에 지영조 사외이사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를 거친 산업계 전문가이며, 최수미 사외이사는 회계 전문가다.

과거 한투증권 이사회에는 산업계 출신이 드물었으며 금융권과 학계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함춘승 전 사외이사는 ING 베어링증권 서울지점 전무 출신으로 그 이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거친 인물이다. 김정기 전 사외이사도 하나은행에서 호남영업본부장, 마케팅그룹 대표(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 조영태 전 사외이사는 한국인구학회 부회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지냈으며 정영록 전 사외이사도 주중국 한국대사관 경제공사을 거쳐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