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오너 3세 중심 경영 체제에 속도를 낸다. 차광렬 소장의 장남인 차원태 부회장이 최근 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된 데 이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입성한다. 향후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바이오텍은 오는 1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차원태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이다. 차 부회장은 그룹 오너 3세로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이다.
차 부회장은 1980년생으로 미국 듀크대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공공보건학 석사(MPH), MIT 경영학 석사(MBA), 연세대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차메디컬그룹, 2008년 미국 LA할리우드차병원 인턴을 시작으로 그룹 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차 부회장은 그룹 핵심 수익원인 LA할리우드차병원에서 최고전략책임자를 비롯해 이를 운영하는 차헬스시스템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23년 차헬스시스템스 사장에 오른 뒤 작년 4월 차의과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했다.
그룹 비상장사 중심으로 역할을 해오던 차 부회장은 올해 9월 핵심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에 최고지속가능책임자로 합류했다. 당시 단기간 내 경영 전면에 나서기보다 CSO로 주주 불만을 완화하고 주주환원 전략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와의 MOU 체결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룹 부회장으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차그룹의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를 주도하는 등 그룹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을 예고하며 이사회까지 역할을 확장하게 됐다. 그간 그룹 오너인 차 소장이
차바이오텍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차 부회장의 이사회 입성은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의 이사회는 올해 3분기 기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석윤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박윤상 성광의료재단 재무본부장과 이상규 이사가 사내이사다. 전태준 사외이사가 경영자문 및 감독 역할을 맡아 왔다.
현재 이사진은 주로 60대에서 70대 인사들로 짜여 있다. 1980년생인 젊은 리더 차 부회장의 합류는 이사회 내 세대 구도를 바꿀 전망이다. 이상규 사내이사는 내년 3월 이사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이사회 재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차바이오텍은 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이상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전태준 사외이사가 최근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한 데 따른 절차다. 이 사외이사는 로젠 상임고문을 거쳐 강스템바이오텍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정관도 변경한다. 창업기획자를 비롯해 창업기업 선발, 발굴, 보육 등 엑셀레이터 활동,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 경영컨설팅업, 기업컨설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차그룹이 판교에 조성 중인 CGB(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 중심 전략적투자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차그룹은 CGT 허브인 CGB를 중심으로 100여 개 넘는 바이오 기업이 입주시키고 임상 개발까지 지원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