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슈 & 보드

경영권 분쟁 스맥, 소액주주 선택에 달렸다

SNT그룹과 지분 격차 1%포인트 수준…3월 임기 만료되는 이사회 재구성에 판가름

감병근 기자

2026-01-07 14:11:20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스맥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SNT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스맥 측이 반격하면서 올해 주주총회 유효 지분율은 대등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에 스맥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맥은 권오혁 부사장이 작년 12월30일 장내매수를 통해 스맥 지분 27만6070주를 매입했다고 5일 공시했다. 권 부사장의 스맥 지분율은 기존 0.59%에서 0.99%로 높아졌다. 권 부사장은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최영섭 스맥 대표의 우군으로 구분된다.

최영섭 대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난 달 자사주를 활용했다. 지분율 3.9% 규모의 자사주 중 1.46%는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고 나머지는 협력사인 만호제강, 우리사주조합 소속 임원에게 매각했다.

최영섭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달 초 기준 11.87%다. 이번 권오혁 부사장의 지분 매입으로 주요 임원 및 임직원 지분율은 2.56%로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3.51%, 만호제강 1.12% 등을 합치면 우호 지분율은 19% 수준으로 파악된다.

SNT그룹은 작년 7월 스맥 지분 14.74%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 20.2%를 확보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스맥 측과 지분율 격차는 8%포인트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진 상태다.

스맥 이사회 구성원 6인은 올 3월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이다. 사내이사는 최영섭 대표, 권오혁 부사장이고 사외이사는 이석환 세무사, 박상주 회계사, 김철식 변호사, 김영택 회계사 등이다.

스맥 정관에 따르면 이사의 선임은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정하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을 넘겨야 한다. 따라서 20%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한 양측 모두 단독으로 이사 선임을 시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측을 제외한 스맥 지분 60%가량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5% 이상 스맥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최영섭 대표(9.75%), SNT홀딩스(8.18%),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6.56%) 등 3명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소액주주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분율 5% 미만의 숨겨진 양측 우호 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 지분율이 매우 높은 현 상황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최근 여론전에 집중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맥과 SNT그룹은 최근 스맥의 자사주 처분과 SNT그룹의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두고 입장문을 내며 공방을 벌였다.

SNT그룹은 스맥의 자사주 처분이 최영섭 대표를 제외한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스맥은 자사주 처분이 적법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IMM크레딧앤솔루션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한 SNT그룹에 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맥은 최근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34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공작기계 제조분야에서 DN솔루션즈에 이어 2위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투자업계에서는 SNT그룹이 스맥의 높아진 기업가치와 상대적으로 낮은 오너 지분율 등을 두루 고려해 이번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