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이사회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관련 안건을 중심으로 소수 의견과 반대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해 3월 반대표를 행사했던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면서 이사회 내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해온 흐름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이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은 아니다. 반대표를 2번 이상 던진 사외이사 3인은 모두 2019년 선임돼 임기 6년을 채웠다.
◇같은 듯 다른 지주·증권 사외이사진 한국투자증권의 사외이사진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것과 비슷하다. 한국금융지주는 이성규, 최수미, 김희재, 지영조, 백영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이사진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김희재 이사가 빠지고 윤제성 이사가 있다. 지주는 문화, 콘텐츠 전문가를 선임했지만 증권은 사업 관련 전문성이 깊은 자산운용 전문가를 선임한 것이다. 김희재 이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 석사, 세종대 애니메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한 문화계 인사다. 반면 윤제성 이사는 뉴욕생명자산운용 수석전무와 CIO, 아시아 회장 등을 지냈다.
그 밖의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한국지주와 증권은 산업, 금융,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사외이사를 꾸렸다. 지영조 박사는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고 현재 현대차 고문도 맡고 있다.
지난해 신규선임된 백영재 이사는 글로벌 이력이 눈에 띈다. 예일대 문화인류학 박사를 취득하고 구글, 필립모리스, 블리자드 등을 거쳐 넷플릭스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증권 이사회에는 자산운용 전문가도 있다.
◇2019년 선임 사외이사 반대표 이력 집중, 작년 3월 임기마쳐 한국투자증권 이사회에는 지난해 주총 전까지 꾸준히 안건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존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부 안건에 대해 소위원회, 이사회에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더라도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가 매년 있었다.
대부분 반대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이뤄졌다. 소위원회 뿐 아니라 이사회에서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지난해 정기주주총회 이후 3분기까지 한국증권에서 반대표가 행사된 사례는 없다.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년여 동안 리스크관리위원회 및 이사회에서는 2020년 2회, 2021년 4회, 2022년 1회, 2023년 2회, 2024년 1회, 2025년 1회 등 모두 11회 반대표가 행사됐다. 의안에 반대한 사외이사들은 문화계와 학계, 금융권, 글로벌 등 이력이 모두 다르다. 공통점은 2019년 선임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만 변동성이 커지게 됐을 때 회수 불투명성이 커지는 구조적 금융거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증권 이사회에서 가장 최근까지 반대표를 행사했던 인물은 조영태 전 사외이사다. 조영태 전 이사는 한국인구학회 부회장,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 조 교수는 재무, 및 회계 전문가가 아니고 업계 경험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두 5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세부적으로 그는 2020년 7월 한국투자저축은행 여유자금 위탁운용, 2021년 9월
한샘 인수금융 및 메자닌 제공 확약, 2023년 2월
태영건설 자금보충부 유동화증권 기초 지급보증, 2024년 SK온 보통주 기초
SK이노베이션 PRS, 202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 기업대출 리파이낸싱 등에 반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조 전 이사에 대해 '시장과 인구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고 사외이사로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이사 전에는 김태원 전 이사가 있다. 그는 2020년 이후 4건(이사회, 리크크관리위원회 중복반대 제외)의 안건에 반대했다. 2020년 3월 프로젝트 록스타 인수금융 대출확약, 2022년 8월
SK실트론 TRS 기초 유동화 연장, 2023년 3월
코오롱글로벌 자금보충부 대전 선화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브릿지대출 리파이낸싱 지급보증 및 셀다운 등에 반대했다.
SK실트론 건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모두 반대했다.
김 전 이사는 구글코리아 전무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그에 대해 '혁신적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로의 변화 방향에 대한 탁월한 견해를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김정기 전 사외이사는 2021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는 2021년 2월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 매입 관련 브릿지대출 LOC 발급,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확약 및 참여에 반대했다. 그 밖에 윤대희, 호바트 리 엡스타인 전 이사 등도 일부 안건에 찬성하지 않았다.
한국지주는 김정기 전 이사를 선임할 당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 석사 출신으로
하나은행 호남영업본부장을 거쳐 KEB
하나은행 마케팅그룹 대표(부행장)을 역임. 금융업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와 학문적 깊이를 갖추고 있다'고 후보추천 사유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