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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시지바이오

지주사 체제 전환, 경영 효율성 '방점'

개별 사업부문 물적분할, 시지메드텍 밸류체인 염두

전기룡 기자

2026-01-21 09:28:43

시지바이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물적분할을 거쳐 존속법인인 지주사 산하에 3개의 완전자회사가 배치되도록 구조를 짰다. 시지바이오란 사명은 완전자회사 중 본업인 바이오부문을 총괄하는 계열사가 이어받았다. 일찍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3D프린팅, 스텐트부문도 신설법인으로 분리된 상태다.

시지바이오는 이달 12일 물적분할 작업을 마무리했다. 존속법인 산하에 3개의 신규법인이 자리하는 구조다. 존속법인은 향후 지주사로서 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총괄한다. 시지바이오란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기엔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다 보니 간판을 '에이하나'로 바꿔 달았다.

지주사인 에이하나 산하에는 '시지바이오'와 '애디테라', '노바메드텍' 등 3개의 신설법인이 배치됐다. 먼저 기존 사명을 계승한 시지바이오는 주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규 설립한 완전자회사다. 인공조직 대체재와 같이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업부문을 한데 모았다.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단 취지다.

당연하게도 2024년 2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인 '시지메드텍'도 시지바이오 산하에 위치해 있다. '에이하나→시지바이오→시지메드텍'으로 이어지도록 지분 구조를 정리했다. 기존 에이하나가 보유하고 있던 양수도 의무보유 의무도 시지바이오로 이관됐다. 관련해 최대주주 변경 내역도 공시한 상태다.

시지메드텍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드텍을 척추·치과 임플란트와 바이오로직을 아우르는 CDMO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지바이오가 노보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한다면, 시지메드텍는 CDMO를 맡아 각자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도록 전략을 수립했다.

시지바이오의 관절 연조직인 '시지리알로인젝트'를 미용 버전으로 개량한 'ECM 스킨부스터'의 생산을 시지메드텍에게 맡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화학적 결합 끝에 영업조직도 통합했다. 시지메드텍의 기존 유통망이 열위했던 만큼 시지바이오가 총괄하는 형태로 영업조직을 손봤다. 덕분에 시지메드텍은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새롭게 신설된 애디테라는 3D프린팅에 특화된 신규법인이다.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향후 3D프린팅 역량을 임플란트 사업에 접목하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재료 손실이 적을뿐더러 환자에게 맞춤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존재한다. 노바메드텍은 스텐드 관련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물적분할을 거쳐 수립된 지주사 체제인 만큼 지분 구성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전과 동일하게 블루넷(55.84%)이 에이하나의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현승 대표가 지주사인 에이하나와 시지바이오, 시지메드택의 대표이사직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는 정도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1973년생인 유 대표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한 인물이다. 대웅 생명과학연구소와 바이오알파 부설연구소를 거쳐 2010년 시지바이오에 합류했다. 2017년 시지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은데 이어 지난해부터 시지메드텍도 함께 이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공과대학이 선정한 혁신 동문 50인에도 선정됐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회사를 설립한지 20여년이 지났다 보니 여러 사업부문이 혼재된 형태였다"며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주력 사업부문과 신사업 파트를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지메드텍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들은 시너지를 고려해 시지바이오 산하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